박성화 부산 감독이 결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지난달 18일 부산 아이파크를 맡은 후 불과 16일 만에 올림픽대표팀으로 옮겨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감독 선임까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긴박했던 3일간을 정리했다. ▲ 7월 31일 - 첫 기술위원회 7월 28일 베어벡 감독이 한일전이 끝난 후 처음으로 자신 사퇴의사를 밝혔다. 2일 후인 30일 베어벡 감독은 인천 공항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생각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하자 대한축구협회는 31일 첫 기술위원회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기술위원회는 감독 선임의 3원칙을 결정했다. 바로 △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따로 뽑고 △ 국가대표팀 감독은 여유가 있는 만큼 추후에 선임할 것이며 △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국내 지도자로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3원칙을 결정한 기술 위원회는 구체적인 감독 선정을 다음날로 넘겼다. ▲ 8월 1일 - 박성화 감독 결정, 하지만 본인이 고사 1일 다시 모인 기술위원회는 올림픽팀 감독의 기준을 결정했다. 이들은 차기 올림픽팀 감독이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 지도자로서 능력과 인품 △ 현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 △ 각종 국제대회 참가 경력 및 경험을 꼽았다. 이같은 기준에 따라 기술위원회가 처음으로 선정한 인물은 박성화 부산 감독이었다. 이에 이영무 위원장은 부산에 있는 박성화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감독 수락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7월 16일 부산과 계약을 맺은 박성화 감독으로서는 2주 만에 자리를 옮기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 8월 2일 - 홍명보 코치쪽으로 무게 중심 이동, 하지만 AFC 징계 가능성 대두 박성화 감독에게 거절당한 기술위원회는 감독 후보 2순위인 홍명보 코치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2일 오전 AFC에서 지난달 29일 한일전에서 홍명보 코치를 비롯한 한국 코칭스태프들의 벤치 퇴장과 관련해 징계 가능성이 있다는 공문을 받았다. 이에 기술위원회는 홍 코치가 징계로 인해 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서지 못할 것을 우려했고 후보군에서 제외시켜버렸다. 이때부터 사태는 극박하게 돌아간다. 홍명보 코치를 배제한 기술위원회는 당연히 감독 후보 3순위의 인물을 심사해야 하지만 그러지 않고 다시 1순위였던 박성화 감독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 이에 대해 이영무 위원장은 "올림픽 최종 예선까지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박성화 감독을 다시 물망에 올릴 수 밖에 없었다" 고 이유를 밝혔다. 박성화 감독을 유력 후보로 선정한 기술위원회는 박성화 감독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결국 박 감독은 지난 2일 밤 기술위원회의 뜻에 따라 감독직을 수락했고 축구협회에서 부산 구단에 박 감독 영입에 대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72시 간에 걸친 영입 과정은 막을 내렸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