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중견수 쪽 안타만 8개로 '옥스프링 복수혈전'.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 21일 LG전에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른 LG 신용병 옥스프링에게 농락당했다. 내용상 압도당한 것은 아니지만 7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밖에 쳐내지 못했다. 유일한 1득점도 상대 수비 에러의 물밑 지원을 받은 비자책 점수였다. 옥스프링은 당시 7회까지 110구를 던지며 3볼넷 4삼진을 곁들였다. 막판 13타자는 연속 범타 처리였다. 그로부터 약 2주 뒤 옥스프링은 현대전 7이닝 1실점을 거친 후 두산을 상대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결과는 6이닝 8피안타 4실점이었다. 4사구는 단 1개였고 4삼진을 뽑아냈으나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됐다. 투구수는 121개였다. 여기서 주목되는 대목은 두산 타석의 옥스프링 공략법이었다. 두산은 7안타를 전부 중견수 쪽 안타로 연결시켰다. 특히 두산 우타자들은 옥스프링의 주무기인 바깥쪽 로케이션을 잡아당기는 대신 정확히 맞히는 타법에 주력하는 양상이었다. 2회 최준석-안경현-채상병의 3안타와 3회 김동주의 중견수 뒤 펜스에 직격으로 맞는 2루타와 최준석의 유격수 땅볼 등 3타점이 전부 우타자에 의해 이루어졌다. 옥스프링은 0-3으로 뒤지던 7회에도 등판을 강행했으나 선두타자 채상병에게 다시 우중간 안타를 맞고 오재원과 승부 도중 강판됐다. LG 중견수 이대형만 앞뒤 좌우로 8개의 안타를 받아내고 끝난 것이다. 구원 투수가 추가 실점을 범해 옥스프링의 자책점은 4점으로 불어나고 말았다. 삼성에 연패를 당하고 잠실로 올라온 LG는 옥스프링을 선발로 내세워 매치업의 우세를 기대했다. 그러나 두산 선발 이승학에게 5⅔이닝 동안 1안타 무득점으로 철저하게 봉쇄당했고, 옥스프링마저 리턴매치에서 공략당하며 두산전의 어려움을 새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sgoi@osen.co.kr 두산의 7회초 무사 1루서 LG 선발투수 옥스프링이 강판하고 있다. /잠실=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