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킬러' 장원준, 3회 13-3 리드서 강판
OSEN 기자
발행 2007.08.03 21: 07

벌어진 입으로 홍시가 떨어져도 못먹는 경우가 있나 보다. 롯데 좌완 투수 장원준이 꼭 그런 격이다. 장원준은 3일 KIA와의 광주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장원준은 올해 유난히 KIA에 강했다. 올해 KIA를 상대로 3경기 모두 이겼으니 '호랑이 킬러'라고 할 수 있다. KIA전에 장원준이 등판하면 타선도 쉽게 폭발했다. 이런 인연이었으니 강병철 감독으로서는 KIA전에는 장원준을 선발투수로 기용할 수 밖에 없다. 이날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장원준이 선발 등판하자 타선은 기다렸다는 듯 대폭발을 일으켰다. 2회 7득점, 3회 5득점 등 10안타와 8사사구를 묶어 무려 13득점을 했다. 이 정도의 지원사격이면 눈감고 던져도 승리투수가 될 법도 했다. 그러나 장원준은 5회를 못채우고 강판당했다. 그것도 13-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떠났다. 1회 연속 3안타로 2점을 내준 장원준은 3회말 이용규에게 내야안타, 이현곤에게 중전안타를 맞더니 장성호에게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어주었다. 최희섭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자 곧바로 투수코치가 올라가 볼을 뺏었다. 아쉽지만 누구를 탓하랴. 강병철 감독은 이날 장원준의 구위로는 더이상 마운드를 지킬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원준의 이날 성적은 7안타 1볼넷 4실점. 입속에 들어간 홍시가 목에 걸리는 바람에 토해낼 수 밖에 없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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