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깜짝 MVP가 뜰까.' 큰 경기일수록 예상치 못했던 선수가 속칭 '미친 듯한' 활약을 펼치며 '깜짝 스타'가 탄생하는 경우가 있다. 소위 말해서 기량에 비해서 부진했던 선수들이나 예상치 못했던 신예 선수들이 팀의 승리를 안겨주며 MVP를 거머쥐는 경우가 있어 흥미롭다. 특히 깜짝 MVP의 주인공이 됐던 인물들은 하나같이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통합챔피언전에서는 염보성이 선봉으로 출전해 고인규에게 패했지만, 마지막 에이스결정전에서 박태민을 누르고 MBC게임에 2006시즌 최고의 팀의 영예를 안겼다. 이 자리에서 염보성은 "오늘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서 2007년 프로리그, 개인리그 가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염보성이 살아있다는 것을 팬들께 보이고 싶다"며 각오를 피력했고, 2007시즌 전반기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입지를 굳혔다. 2006시즌 후기리그 MVP 박성준은 후기리그 부진을 단 번에 만회하며 팀의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이 됐고, 2006시즌 전기리그 MVP 고인규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불리한 경기를 역전하며 SK텔레콤에 '오버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으로 올라섰다. 4일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에서는 장용석(19, 삼성전자)과 손찬웅(18,르까프)이 대표적인 깜짝 MVP의 주인공이다. 장용석은 프로리그에서 이제 겨우 1전을 치른 신인이지만 지난 4월 MSL 서바이버 토너먼트에서 임요환을 꺾고 MSL에 올라가며 자신의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알렸다. 워크래프트 3 챔피언 출신으로 스타크래프트에 입문한 장용석은 김가을 감독이 기대하는 비밀병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손찬웅도 신예중의 신예. 프로리그 출전 성적은 팀플레이서 1승 5패를 기록해 미약하지만 르까프 조정웅 감독이 오영종-이제동-박지수에 이어 르까프의 새로운 개인전 카드로 준비한 비빌병기. 풋내기로 평가할수도 있지만 선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조정웅 감독의 새로운 기대주이기때문에 그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결승전 첫세트에 출전하는 손찬웅은 선봉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경우 자연스레 MVP 영광을 안을 수도 있다. 이번 전기리그 광안리 결승에서 팬들은 이창훈, 송병구, 오영종, 이성은, 이제동 등 스타 플레이어 뿐만 아니라 정규시즌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던 선수들의 '깜짝 활약'도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이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