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김병현 다시 부른 이유는?
OSEN 기자
발행 2007.08.04 09: 3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결국은 애리조나였다. 화려하게 꽃을 피운 '친정팀'으로 김병현(28)은 다시 돌아갔다. 4일(한국시간) 애리조나가 웨이버 공시된 김병현을 낚아채면서 김병현과 애리조나의 인연은 다시 이어지게 됐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이 빅리그 스타로 도약한 팀. 지난 1999년 2월 성균관대 재학 중이던 김병현은 계약금 225만 달러의 특급 대우로 미국땅을 밟았다. 그해 빅리그에 데뷔한 뒤 25경기에 등판한 그는 2003년 5월 보스턴으로 이적하기까지 4년간 내셔널리그 특급 마무리로 활약했다. 2001년 팀을 월드시리즈에 올려놓는 등 애리조나에서만 70세이브를 기록하며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이 가운데 애리조나 홈구장인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만 40세이브를 챙겼다. 애리조나는 3일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2위 LA 다저스에 1경기 차로 바짝 쫓기고 있다. 3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1.5경기차. 남은 시즌 동안 총력전을 벌여야할 입장이지만 선발진의 주춧돌이 빠져 발걸음이 무겁다. 에이스 랜디 존슨이 허리 수술로 시즌을 마감해 선발 로테이션이 허전하다. 김병현이 필요한 이유다. 김병현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선수이지만 선발투수로 이미 입지를 다진 상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애리조나가 당장 그를 불펜투수로 기용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병현은 7월에만 4경기에 등판, 3승 1패 방어율 3.70 탈삼진 20개(24⅓이닝)를 기록하며 완연하게 살아났다. 특히 지난달 27일 피닉스 원정경기에선 5이닝 1실점으로 친정팀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평소 "건조한 서부지역에선 공이 잘 긁힌다"고 말한 것처럼 건조한 데다 돔구장인 체이스필드에서 빼어난 피칭을 선보인 점이 이번 트레이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병현은 일단 브랜든 웹, 리반 에르난데스, 덕 데이비스, 마이카 오윙스와 함께 선발투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애리조나 투수진은 팀방어율 리그 5위(4.03)에 랭크돼 있다. 선발진 방어율도 4.17로 5위다. 김병현의 가세로 더욱 힘을 받게 된 애리조나가 2002년 이후 5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애리조나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김병현도 2004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4일 휴스턴과의 홈경기에 앞서 이적 소식을 전해들은 곧바로 짐을 챙겨 거주하고 있는 마이애미의 아파트로 이동했다. 그는 현지시간 4일 오전 피닉스로 떠날 예정이다. 한편 애리조나는 이날 김병현 외에 미네소타에서 웨이버 공시된 제프 서릴로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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