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해외파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컴백 초기만 해도 '몸 상태가 덜됐다', '한국야구에 적응되지 않았다'란 지적에 직면했던 해외파들이 오히려 더위가 본격화된 후반기부터 동반 부활할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 원래 롯데 연고 선수였으나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우완 이승학은 지난 3일 LG전서 데뷔 첫 선발승을 얻어냈다. 불펜으로 뛰다가 선발 전환한 이승학은 5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두산의 4연승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김경문 두산 감독은 리오스-랜들 용병 원투펀치에 이어 김상현-이승학으로 선발진을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의 좌타자 1루수 채태인도 '복덩이'다. 채태인은 3일까지 타율 2할 1푼 4리에 불과하지만 3안타가 2루타 2개와 홈런 1개다. 특히 2일 LG전에선 상대 마무리 우규민을 상대로 승부의 향방을 바꾸는 동점 1점홈런을 터뜨렸다. 복귀 해외파 중 최고 거물인 KIA 최희섭은 빅리그 출신다운 명성을 확인시키기 시작했다. 3일까지 최희섭은 타율 3할 2푼 5리에 2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최희섭의 가세와 함께 KIA는 이용규-김종국-이현곤-장성호-최희섭으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구축, 공격력의 팀으로 변모했다. 이밖에 LG 봉중근도 후반기 첫 등판에서 승리(7월 29일 현대전, 5⅓이닝 2실점)를 거둬 5승(5패)째를 거뒀다. 롯데 송승준도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은 양상이다. 롯데 최향남 역시 초반 10경기에서 단 1승도 없었으나 이후 8경기에서 5승(8패)을 수확했다. sgoi@osen.co.kr 이승학-채태인-최희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