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400만 관중', 롯데 손에 달렸다
OSEN 기자
발행 2007.08.04 10: 12

'롯데여, 제발 끝까지 잘해달라'. 한국 프로야구 모든 관계자들이 롯데 자이언츠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1996년 이후 11년 만에 '관중 400만 명 돌파'를 위해서다.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올해 목표인 관중 400만 명의 돌파 여부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3일 현재 프로야구 전체 관중은 318만 8925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한 수치다. 8개 구단 모두 홈관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이 늘어났다. 특히 롯데를 비롯해 SK, 한화, 삼성은 이미 지난해 관중수를 넘어섰다. 롯데는 지난해 총관중이 44만 1133명으로 올 시즌 현재는 60만 1016명이다. 하지만 올해 프로야구 목표인 400만 명 돌파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다. 관중수의 키를 잡고 있는 롯데가 시즌 종반 성적이 부진하면 380만 명 안팎에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롯데의 성적에 따라 관중수가 10만 명 이상이 왔다갔다 한다.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선전하면 앞으로 사직구장에 30만 명 이상이 들어올 수 있지만 부진하면 15만 명 정도에 그칠 수 있다"며 "롯데가 제발 시즌 끝까지 호성적을 내주기를 고대할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롯데는 남아있는 홈경기가 22게임이다. 롯데의 올 시즌 평균 관중수는 1만 4659명으로 앞으로도 이 페이스가 유지되면 32만 2498명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고 4강 진입을 노리고 있어야만 롯데팬들이 야구장을 지금처럼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롯데의 올 시즌 목표 관중인 100만 명에 가까워지고 프로야구 관중 400만 명 돌파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롯데가 4강 경쟁권에서 멀어지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렇게 되면 평균 관중이 절반으로 뚝 떨어지고 관중 400만 명은 물건너갈 공산이 크다. 따라서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 목표 400만 돌파는 '롯데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구장이 크고 인기가 있는 서울 구단들인 LG와 두산이 선전하며 관중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롯데의 선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현재 LG가 66만 1250명으로 8개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고 두산이 60만 3248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런 이유로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롯데가 시즌 끝까지 선전하며 호성적을 내주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가 살아야 프로야구가 살기 때문이다. 롯데와 함께 관중동원의 한 축이었던 KIA가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한 동력을 잃은 한국 프로야구가 과연 400만 명 관중 동원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sun@osen.co.kr 만원을 이룬 사직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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