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표팀 선임 파문과 관련해 부산 서포터들이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산 서포터들의 모임인 POP는 지난 3일 밤 성명서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와 박성화 감독을 강력히 비판했다. POP는 "리그의 클럽을 대표팀의 하위 조직으로 여기는 축구협회의 오만함에 대해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면서 "각급 대표팀이 한국 축구의 중심이라 여기는 대한 축구협회의 후진적 마인드를 성토한다" 고 밝혔다. 또한 부산에 대해서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성찰해 볼 것을 권고하며 앞으로 클럽의 비전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다" 고 말했다. POP가 이같은 성명서를 밝힌 것은 대한축구협회가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부산을 맡은 지 16일밖에 되지 않은 박성화 감독을 무리하게 선임했기 때문이다. 이 결정 하나로 K리그를 바라보는 축구협회의 시각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었고 많은 축구팬들이 비판을 가하고 있다. 부산 서포터 POP 성명서 FA컵 승리의 기쁨도 잠시,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한 걸음을 딛자마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하여 유감을 넘은 분노를 표한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의 클럽의 사령탑을 맡은 지 불과 2주가 지난 감독에게 "대표팀"이라는 유혹을 보내는 축구협회와, 이를 단칼에 거절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넘어가 명예로운 클럽의 사령탑 자리를 일순간에 박차고 나가 대표팀이라는 감투를 써버린다는 축구인이 존재한다는 자체는 한국축구의 후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 영원히 K- 리그 감독직을 포기한다는 것과 다름없는 결정을 내린 박성화 감독에게 유감을 표하며, 리그의 클럽을 대표팀의 하위 조직으로 여기는 축구협회의 오만함에 대해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 근본적인 문제는 짚지 않은 채, 단순히 박성화 전 감독의 도의적 책임만 부각시키는 언론의 행태에 대해서도 실망을 표한다. 이번 사태를 비롯해 연고 이전, 승격 거부, 이러한 비상식적인 일이 계속 벌어지는 가운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라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운 대한민국 축구계의 현실이 매우 개탄스럽다. 아직까지도 각급 대표팀이 한국축구의 중심이라 여기는 대한축구협회의 후진적 마인드를 성토한다. 부산 구단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성찰을 해 볼 것을 권고하며, 앞으로의 클럽의 비전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한다.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신의를 저버린 박성화 전 감독은 관련기사에 섞여 나오는 한 줄짜리 사과가 아닌, 부산팬들을 비롯, 이번 사태에 대하여 실망한 대한민국의 축구팬들에게 공식적이며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하는 바이다. bbadagun@osen.co.kr 박성화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을 갖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