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어깨가 따끔거리지만 내년을 위해 참고 던집니다. 아파도 던져야만 재활이 됩니다". 현대 왕년의 에이스 정민태(37)는 아직도 재활중이다. 2005년 9월 어깨 수술을 받은 뒤 지난 해 재활에만 전념하고 올해 재기를 노렸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다. 올 시즌 초반 3경기에 출장했다가 전패로 부진하자 자진 2군행을 한 뒤 후반기에 합류한 정민태가 4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 첫 승에 도전한다. 정민태로서는 올 시즌 6번째 등판이자 5번째 선발 등판으로 재기를 테스트받는 무대이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정민태의 구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선발 등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만족할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따라서 이날도 정민태가 초반에 부진하면 롱릴리프를 투입하기 위해 대기시켜놓아야 한다. 아직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승없이 5패에 방어율이 무려 14.59씩이나 된다. 현대로서는 정민태가 5회까지만 잘 버텨주면 공격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전날 9안타를 치고도 영봉패를 당한 수모를 갚을 태세이다. 한화는 정민태에 맞서 구원과 선발을 오가는 우완 양훈을 선발로 예고했다. 강속구가 주무기인 양훈은 올 시즌 딱 한차례 선발로 등판해 호투하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7월 15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 5⅓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문동환의 부상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한화로서는 중간투수로 활약이 큰 양훈을 어쩔 수 없이 선발로 끌어쓰고 있는 것이다. 양훈은 현재 5승 2패 3세이브 2홀드에 방어율 3.51로 수준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대나 한화 모두 선발 투수들의 '깜짝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한 판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