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이 LG의 극진한 대접에 보답할 날이 왔다.
시즌 내내 예상 외의 선전을 해왔던 LG 트윈스가 후반기 최대 고비에 직면한 양상이다. LG는 삼성전 2연패에 이어 3일 두산전마저 옥스프링을 내고도 패배, 5위로 추락했다. 3일까지 42승 42패 3무를 기록, 5할 승률까지 위협받고 있다.
남은 스케줄도 두산 2연전을 비롯해 1위 SK와의 3연전으로 빡빡하다. 여기서 더 떨어지면 두산-삼성-한화와 함께 벌여온 2~4위 레이스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이런 절박한 시점에서 LG는 4일 두산전 선발로 빅리그 출신 좌완 봉중근을 예고했다.
봉중근은 5승 5패 평균자책점 5.45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두산을 상대로는 지난 5월 4일 안경현과의 빈볼 몸싸움 이후 맥을 못추고 있다. 그러나 봉중근은 후반기 첫 선발이었던 지난달 29일 현대전에서 5⅓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고 승리를 거뒀다. 이 무렵 첫 아이가 태어난 정신적으로 재무장된 상태다.
여기다 선발 매치업도 LG가 우세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장고 끝에 4일 선발로 우완 김명제를 내정했다. 김명제는 올 시즌 1승 7패 평균자책점 5.94의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김 감독은 두 차례나 김명제를 2군으로 내리고, 트레이드설을 흘리면서 정신적으로 다그쳐왔다. 그러나 또 한 번 선발로 기용, 김명제에 대한 미련을 접지 않고 있다.
두 팀의 선발 데이터를 고려할 때 타격전 가능성이 작지 않다. 타력은 4연승의 두산이 3연패의 LG에 앞선다. 그러나 가용 불펜자원은 LG가 더 풍부하다. 특히 두산은 이틀간 내리 등판한 불펜 에이스 임태훈의 등판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두산의 5일 선발이 리오스가 유력한 만큼, LG로선 필사적으로 4일 경기를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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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LG는 봉중근 영입을 위해 계약금 10억 원에 연봉 3억 5000만 원이란 초특급 대우를 감수했다. 이제 봉중근이 결초보은 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