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는 데 최대 걸림돌이 될 상대인 레바논과 격돌한다. 지난 2일 일본 도쿠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아시아선수권대회 8강리그 최종전서 카자흐스탄에 일격을 당해 II조 2위로 4강에 오른 한국은 4일 오후 6시 I조 1위를 차지한 레바논과 대결을 펼친다. 레바논은 아시아의 신흥 농구강국. 지난 2001년과 2005년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최근 3회 연속 4강에 올랐다. 그리고 국제농구연맹(FIBA) 순위도 23위로 한국(25위)보다 두 계단 높다. 게다가 레바논은 지난 7월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서 한국에 73-69로 승리를 거두었다. 물론 당시 한국의 팀 기둥인 김승현과 김주성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최근 전적에서 본다면 어려운 상대다. 레바논은 가드 로니 파헤드(186cm), 슈팅가드 파디 엘 카티브(198cm), 센터 조 보겔(211cm)을 주축으로 구성됐다. 이중 가장 경계를 해야 할 선수는 바로 슈터 카티브다. 198cm, 102kg의 균형 잡힌 체격인 엘 카티브는 이번 대회서 평균 27.8점을 넣으며 고득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탄탄한 몸을 가진 그는 아시아권에서 제대로 막아낼 수 있는 수비수가 없을 정도로 힘있는 플레이를 보이고 있고 조별리그 카타르와 경기에서는 38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런 엘 카티브로 약점은 있다. 특히 레바논이 이번 대회서 유일하게 패한 조별리그 일본전서 타이트한 수비에 막히며 17득점, 2리바운드의 비교적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한국 대표팀에서 엘 카티브의 마크맨으로는 양희종(195cm)이 나설 전망이다. 양희종은 이번 대회서 전문 수비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움직임이 많은 엘 카티브이기 때문에 양희종이 파울 트러블에 걸릴 경우 차재영(196cm) 강병현(192cm) 등 탄력이 좋은 젊은 선수들이 번갈아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이번 대회 최대의 고비서 레바논을 꺾고 올림픽 티켓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양희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