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가득염, SK 불펜서 '인생 대역전'
OSEN 기자
발행 2007.08.04 11: 23

지난해 은퇴 일보 직전까지 갔던 투수가 지금은 1위팀의 불펜 좌완 제1옵션을 맡고 있다. SK 좌완 셋업맨 가득염(38) 얘기다. 조웅천의 12년 연속 50경기 등판에 가려졌으나 가득염 역시 지난 3일 삼성전 등판으로 시즌 49경기째 출장을 해냈다. 1경기만 더 등판하면 윤길현(53G)-조웅천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50경기 등판을 이루게 된다. 3일까지 그의 성적은 31이닝 투구에 평균자책점 3.48이다. 홀드는 10개를 얻었다. 드러난 성적보다 더욱 돋보이는 부분은 그의 여름 페이스다. 6월 29일 현대전 이후 16경기 등판에서 실점은 2점뿐이었다. 물론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를 맡고 있기에 1~2타자 상대하고 교체되는 경우가 많지만 거듭되는 연투에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에 비례해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달 25일 현대전부터 28일 한화전까지 4경기 연속 등판을 시키기도 했다. 특히 28일 대전 한화전은 2-1로 쫓기던 7회말 원아웃 1,2루 위기에 등판해 병살타를 유도하며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가득염은 8월 들어서도 3일 연속 등판해 무실점 중이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1~2일 KIA전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마운드의 숨통을 틔웠다. 그 비결에 대해 가득염은 "팀이 좋으니까 부담없이 던진다. (위기를) 즐긴다. 막아내면 쾌감도 있고, 재미있다"라고 베테랑다운 관록을 드러냈다. 체력 문제에 대해선 "쭉 해왔기 때문에 나가서 던지는 쪽이 오히려 더 편하다. 불펜 투구를 15개 이하로 해도 몸이 풀리는 요령을 터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롯데의 코치 연수 제의를 거절하고 SK에서 현역이란 '모험'을 선택한 그는 "후배들에 비해 체력과 기술에서 떨어지면 알아서 그만둘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체력도, 스피드도 안 떨어지고 있다. 하는 데까지 해볼 것"이라고 언급, '40세 불펜'에 도전할 의욕을 드러냈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