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로 2루주자가 홈까지 들어오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4일 두산과 LG의 서울 라이벌전이 열린 잠실구장. 두산이 4-0으로 앞선 가운데 LG의 6회말 공격 2사 2루에서 박용택 타석 때 폭투가 나왔다. 볼카운트 1-3에서 두산 선발 김명제가 원바운드 볼을 던졌고 포수 채상병이 뒤로 빠트렸다.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던 2루주자 이대형은 폭투가 나오자 폭주 기관차처럼 3루로 질주한 데 이어 포수 채상병이 볼을 찾지 못하고 헤매는 사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채상병이 백네트에서 공을 찾았을 때는 이미 이대형이 홈을 밟은 뒤였다. 폭투와 동시에 볼넷이 되면서 출루한 타자주자 박용택도 가볍게 2루까지 안착했다. LG로서는 안타 한 개 없이 사사구 2개와 도루 한 개로 1점을 뽑았다. 진기명기에 나올 만한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다음타자 최동수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추가점이 나오지 않았지만 두산으로서는 자칫하면 추격의 빌미를 제공할 뻔한 폭투였다. 모처럼 쾌투를 펼친 두산 선발 김명제는 안줘도 될 점수를 폭투로 아쉽게 내주고 말았다. sun@osen.co.kr 이대형이 두산 포수 채상병이 볼을 못찾는 사이 홈까지 달리고 있다./ 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