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챔피언 반지가 보인다.' 이런 전화위복이 있을까. 1, 2경기 압승도 부족하다는 듯 운까지 따랐다. 최가람이 드론을 버러우 한 실수까지 겹치며 삼성전자가 3경기 마저 승리했다. 2000년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놨다. 4일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 3세트서 삼성전자 이재황-임채성 조합은 엎치락 뒤치락 하는 접전 끝에 르까프의 노련한 이학주-최가람 조합을 제압하고 스코어를 3-0으로 벌렸다. 파죽의 3연승, 남은 3경기 중 단 한 게임만 잡으면 염원하던 첫 우승이다. 초반부터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시작됐다. 모두 안정적인 9드론을 선택했지만, 이재황은 원 해처리 체제를, 최가람은 투 해처리에서 저글링을 생산하며 빌드가 갈렸다. 이재황은 빠르게 뮤탈리스크를 생산했지만, 르까프 이학주의 레이스 체제에 무너졌고, 최가람은 한 방 병력을 갖추고 나온 임채성의 화력과 이재황의 뮤탈리스크에 무너졌다. 여기다가 최가람은 드론을 버로우 하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테란과 테란이 남은 경기는 병력의 질과 전투에서 모두 이학주가 잘했지만, 또 다른 극적인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폭탄 드롭. 임채성은 3시 멀티와 1시 앞마당 멀티가 무력화되는 위기상황에서 3기 드롭십 실어나르기로 이학주의 본진을 강타하며 분위기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들였다. 승기를 잡자 마지막으로 재차 드롭을 시도해 주요 건물을 파괴하고 항복을 받아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 ▲ 삼성전자 칸 3-0 르까프 오즈. 1세트 허영무(프로토스, 5시) 승 손찬웅(프로토스, 11시). 2세트 이성은(테란, 5시) 승 박지수(테란, 7시). 3세트 이재황(저, 11시)/임채성(테, 5시) 승 이학주(테, 7시)/최가람(저, 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