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남아'들이 해냈다. 그것은 차라리 한 편의 통쾌한 드라마였다.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허구였고, 신들도 예상하지 못한 승부였다. 그리고 주인공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눈물과 뜨거운 포옹으로 우승의 기쁨을 즐겼다. 송병구도, 이창훈도, 변은종도 김가을 감독도, 유지강 코치도 목이 메었다. 오랜시간 기다렸던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4일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서 삼성전자는 선봉 허영무, '블록버스터 테란' 이성은, '차세대 팀플 최강' 이재황-임채성 조, '총사령관' 송병구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경기를 앞세워 4-0 압승을 거두고 대망의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0년 6월 창단하며 초창기 e스포츠의 주춧돌을 마련했던 삼성전자는 창단 7년만에 꿈에 그리던 챔피언 자리를 차지하며 우승의 한을 풀었다. 승부는 싱겁게 끝났다. 삼성전자는 선봉 허영무가 정규시즌의 부진(4승 10패)을 단박에 날려버리며 기분 좋은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출전한 이성은도 다수의 벌쳐로 중앙 지역을 일찌감치 차지한 우위를 바탕으로 다수의 멀티를 확보. 압도적인 화력을 앞세워 박지수를 격파하고 2-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3세트 팀플레이에서도 삼성전자 이재황-임채성 조합은 불리한 상황에서 상대 실수와 과감한 드롭십 플레이로 상대 이학주-최가람 조합을 격파하며 승부에 단단하게 쐐기를 박기 시작했다. 전기리그 결승전 마지막 결정타는 송병구의 몫이었다. 송병구는 4세트 '몬티홀'에 출전해 르까프 오즈의 에이스 중의 에이스 '사신' 오영종을 흠을 찾을 수 없다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몰아붙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초반 비슷하게 대치를 하면서 진행되던 경기는 오영종의 성급한 판단에 순식간에 기울었다. 송병구는 오영종의 의도를 완벽하게 간파하며 오영종의 진출자체를 원천 봉쇄했다. 대규모 교전에서도 하이템플러-질럿-드라군을 자기 손발처럼 움직이며 오영종의 전투의지를 꺾어버렸다. 마지막으로 송병구는 오영종의 센터 앞마당을 밀어버리고 항복을 받아냈다. 르까프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 '강호' MBC게임을 4-2 짜릿한 역전승으로 거두고 창단 첫 결승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으로 전기리그를 마감했다. 우승을 차지한 삼성전자는 8,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차지했다. ◆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결승전. ▲ 삼성전자 칸 4-0 르까프 오즈. 1세트 허영무(프로토스, 5시) 승 손찬웅(프로토스, 11시). 2세트 이성은(테란, 5시) 승 박지수(테란, 7시). 3세트 이재황(저, 11시)/임채성(테, 5시) 승 이학주(테, 7시)/최가람(저, 1시). 4세트 송병구(프로토스, 5시) 승 오영종(프로토스, 11시).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