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친정팀에 재합류한 김병현(28.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등번호가 결정됐다. 애리조나는 5일(한국시간) 전날 웨이버 공시로 영입한 김병현과 제프 서릴로의 등번호를 각각 32번과 9번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32번은 과거 농구스타 매직 존슨과 현재 NBA 최고 센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샤킬 오닐이 달고 있는 등번호. 김병현에게 이 번호는 처음이다. 지난 1999년 애리조나에 입단하면서 49번을 단 김병현은 2003년 보스턴으로 이적하면서 51번을 부여받았다. 2005년 콜로라도로 트레이드된 뒤 49번과 48번을 단 그는 올해 플로리다에 둥지를 틀면서 49번을 되찾았으나 이 번호를 나중에 합류한 아르만도 베니테스에게 양보하고 38번을 사용했다. 김병현은 평소 등번호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구단에서 권유하는 숫자를 개의치 않고 사용한다. 플로리다에서 49번을 38번으로 바꿀 때에도 "남는 번호 가운데 아무 것이나 달라고 했다"고 털털하게 말한 바 있다. 빅리그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선수가 합류할 경우 보통 구단은 해당 선수가 오래 사용한 번호를 부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애리조나에는 김병현이 사용했던 번호 가운데 남아 있는 게 없다. 49번은 좌완 덕 데이비스, 51번은 '원주인' 랜디 존슨의 소유다. 38번과 48번 역시 브랜든 라이언, 엔리케 곤살리스가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한편 김병현은 애리조나에서도 당분간 선발투수로 활약하게 됐다. 애리조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9일 홈구장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러츠와의 경기에 김병현이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조시 번스 단장과 덕 멜빈 감독은 전날까지만 해도 선발과 구원을 모두 맡을 수 있는 김병현의 활용도와 관련해 확답을 피했다. 특히 번스 단장은 "김병현은 선발과 구원으로서 모두 성공을 거둔 만큼 어떤 자리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김병현과 얘기를 해봐야겠다. 보직을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으나 이날 LA에 도착한 김병현의 의사를 수용해 선발로테이션에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애리조나는 김병현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선발 유스메이로 페티트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