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7년 연속 LG전 우세 '확정'
OSEN 기자
발행 2007.08.05 09: 41

올 시즌도 '잠실 더비'의 승자는 두산 베어스였다. 어느덧 7년 연속 승리다. 두산은 지난 4일 잠실 LG전을 연장 10회 접전 끝에 5-4로 승리, 상대 전적 9승 6패 1무를 기록했다. 이로써 두산은 남은 LG전 2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우위를 지키게 됐다. 두산은 지난 2001년 이래 단 한 시즌도 LG에 밀린 적이 없다. 1998시즌 이후 최근 10년간 전적을 통틀어도 2000년(9승 10패)을 제외하면 9시즌 동안 우세 기조를 보였다. 1990년 LG 창단 이래 8년간 단 한 시즌도 우세를 보이지 못했던 과거를 21세기 들어 되갚고 있는 셈이다(두산은 1993년의 9승 9패를 제외하곤 1997년까지 매 시즌 LG에 밀렸다). LG는 두산전 열세 기조를 반전시키기 위해 올 시즌 김재박 감독 영입 등 코칭스태프의 대폭 개편을 감행했고, FA 박명환 영입, 해외파 봉중근 가세, 용병 전원 교체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두산은 꼴찌를 헤매던 와중에 맞닥뜨린 5월 첫 3연전을 전승으로 이끌며 오히려 LG를 대반격의 모멘텀으로 삼았다. 특히 첫 경기에서 벌어졌던 봉중근과 안경현의 빈볼 난투극은 결과적으로 두산 선수단의 투지에 불을 당겼다. 두산은 이후에도 에이스 리오스를 앞세워 6월까지 LG전 6승 2패의 우세를 이어갔다. 이후 LG는 7월 들어 전반기 마지막 3연전과 후반기 첫 3연전 대결을 각각 2승 1무와 2승 1패로 가져가며 반격을 개시했다. 잇달아 리오스-랜들 두산 원투펀치를 극복하고 얻어낸 성과였다. 그러나 두산은 시즌 마지막 3연전이었던 8월 3~4일 경기를 연승하며 우세를 확정지었다. 객관적 선발 매치업상 열세로 여겨졌던 이승학-김명제가 옥스프링-봉중근에 판정승을 거둔 덕분이었다. 특히 LG는 4일 경기가 강우 콜드게임 위기에 몰리자 구단 직원까지 동원하며 스펀지로 운동장의 물을 뺏다. 지성이면 감천인지 이후 LG는 1-4로 뒤지던 경기를 8회말 4-4 동점으로 만들었고 1사 1,3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발데스와 이성렬의 삼진으로 역전은 무산됐고, 결국 10회초 교체선수 전상렬에게 결정타를 얻어맞고 두산전 징크스를 곱씹어야 했다. 이 패배로 LG는 5할 승률 아래(42승 43패 3무)로 추락했다. 두산전 연패로 4위 한화와의 승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또 한 번 결정적 순간에 두산이란 벽에 막혀 가을잔치가 가물가물해진 LG다. sgoi@osen.co.kr 지난 4일 두산-LG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