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초전박살 야구'로 팀컬러 변신
OSEN 기자
발행 2007.08.05 10: 01

KIA, '초전박살 야구'의 빛과 그림자는?. 7월 하순 이후 KIA 타이거즈의 야구는 '왜 이런 팀이 8위를 할까'라는 생각이 드는 경기와 '이러니까 이 팀이 최하위다'라고 할 수 있는 경기가 거의 교대로 발생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기는 날은 초반에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며 흐름을 주도하지만 지는 날은 어처구니없는 경기 내용으로 대패한다. 지난 4일 롯데전서 7-0 완승을 거뒀지만 전날에는 4-15로 대패했다. 그에 앞선 SK 원정 3연전도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한 다음날은 5-3으로 승리했다. 그 전 롯데와 삼성 3연전도 석패 후 대승 기조는 뚜렷했다. KIA가 예측불허의 '도깨비 팀'으로 변모한 요인은 '초전박살 야구'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22일 현대전 5회 4득점 이후 KIA 타선은 24~25일 롯데전에서 4회 4점-1회 4점을 기록했다. 또 삼성 3연전은 3회 4점-1회 2점-2회 2점과 3회 3점과 7회 10점을 뽑아냈다. SK 3연전도 3회 5점-2회 5점-1회 3점으로 3경기 연속 SK 선발을 조기 강판시켰다. 최근 지난 3일 롯데전도 1회 2점으로 출발했고, 4일엔 1회 3점, 2회 4점으로 조기에 대세를 결정지었다. 그럼에도 KIA의 서머리그 전적이 5할 언저리를 맴도는 이유는 마운드 역시 대량실점이 잦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기간 동안 3점 이상을 실점한 이닝 역시 8차례에 달한다. KIA의 '초전박살 야구'는 최희섭의 복귀와 함께 이용규-김종국-이현곤-장성호-최희섭으로 타선이 재편되면서 본격 가동됐다. 그러나 타선의 초반 폭발은 서정환 KIA 감독에게 '변칙 마운드 운용'이란 딜레마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한마디로 KIA 선발은 온전한 의미의 선발이 아니라 '간을 보는 투수'란 인상을 주고 있다. 즉 타선이 초반에 터지면 언제라도 선발을 내리고 신용운 등 이기는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하는 전술이다. 서 감독이 SK전에 정원-임준혁을 선발로 냈고, 4일엔 문현정을 기용한 데 이어 5일 선발로 오준형을 예고한 것도 이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최희섭의 가세가 투수력의 팀으로 각인돼 온 KIA의 팀 컬러까지 바꾸는 양상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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