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대기록 제물' 헨슬리, 트리플A로 전격 강등
OSEN 기자
발행 2007.08.06 06: 4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괘씸죄'였을까. 전날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기념비적인 통산 755호 홈런을 허용한 클레이 헨슬리(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곧바로 짐을 싸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6일(한국시간) 헨슬리를 트리플A 포틀랜드로 강등시키는 대신 우완 마이크 톰슨을 승격시켰다고 발표했다. 헨슬리는 전날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 2회초 본즈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 홈런으로 본즈는 행크 애런의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헨슬리 역시 야구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헨슬리는 경기 뒤 복도에서 본즈와 우연히 마주쳤다. 악수와 포옹을 하며 축하의 인사말을 건넨 그는 본즈로부터 사인배트를 선물로 증정받는 성과를 거뒀다. 그리고 샌디에이고는 기다렸다는 듯 헨슬리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낸 것이다. 묘한 상황이지만 샌디에이고 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강변했다. 샌디에이고가 2차례나 연장 접전을 치른 까닭에 불펜의 소모가 컸고, 이 때문에 싱싱한 투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이다. 전날 선발로 등판한 헨슬리는 4⅔이닝을 던져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 불펜 자원이 필요한 샌디에이고로선 당분간 기용할 수 없는 헨슬리 대신 다른 투수를 긴급 수혈할 수밖에 없었다. 본즈에게 홈런을 허용한 445번째 투수가 된 헨슬리는 "친구들로부터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받았는데, 과민반응을 보인 사람은 없었다. 홈런을 허용한 순간에는 '앞으로 힘들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생각 만큼 그렇지 않다"면서 "그 홈런은 내게 그저 평소 있을 수 있는 홈런의 하나였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본즈는 헨슬리가 마이너로 강등됐다는 소식에 "정말이냐. 안된 일이다"며 안타까운 반응을 보였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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