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홈런(755개) 타이 기록을 세운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빈볼 경계령'이 떨어졌다.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행크 애런과 어깨를 나란히 한 본즈는 6일 경기에 결장했다. 따라서 애런을 넘어설 대기록은 7일부터 벌어지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수립될 것이 유력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부터 워싱턴과 피츠버그를 상대로 홈 7연전을 치른다. 문제는 7일 상대 선발이 심상치 않은 인물(?)이라는 것이다. 워싱턴은 7일 선발투수로 신출내기 좌완 존 라난을 예고했다. 22세의 라난은 지난달 27일 트리플A 컬럼버스에서 승격된 '루키 중의 루키'다. 2경기에 등판, 1승 방어율 5.40을 기록한 게 경력의 전부다. 그런데 그가 등판한 2경기 중 한 경기에서 라난은 '사고'를 쳤다. 빅리그로 승격된 당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곧바로 선발 투입된 그는 상대 중심타자 두 명을 잇달아 맞혀 퇴장당했다. 워싱턴이 2-3으로 뒤진 5회말 1사 뒤 체이스 어틀리의 손목을 맞힌 그는 이어 또 다른 강타자 라이언 하워드 마저 맞혀 즉시 퇴장당했다. 이 사고로 손뼈가 골절된 어틀리는 상당 기간 출장이 불가능해졌다. 물론 라난이 본즈를 상대로도 '고의 빈볼'을 던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모든 야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경기에서 눈에 보이는 빈볼을 던졌다가는 여론의 엄청난 뭇매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압감 심한 무대에서 대기록에 도전하는 타자를 상대로 평상심을 잃을 경우 흔들릴 수도 있다. 투수의 '의도치 않은 사구'는 이럴 때 주로 나온다. 라난은 "지금은 샌프란시스코와 상대 타선에 대해서만 집중할 뿐이다. 본즈의 기록 같은 것에는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본즈를 피해야 할 때는 피하겠지만 본즈와 정면승부를 벌일 경우에 대비해 나만의 '비책'을 갖고 있다. 현명하게 나만의 공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라난은 좌완이지만 제한된 등판 기회에서 유독 왼손타자에게 약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5할(10타수 5안타)로 뭇매를 피하지 못했다. 하워드에게는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가 하워드에게 던진 빈볼은 필라델피아전 당시 3회 투런홈런을 허용해 어틀리와 하워드가 홈을 밟는 것을 본 다음 타석에서 나왔다. 물론 이는 '우연'의 결과이겠지만 대기록 경신에 홈런 1개 만을 남겨둔 본즈로선 일단 어디로 튈지 모르는 라난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