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위' SK-한화-LG, '이겨도 울상'
OSEN 기자
발행 2007.08.06 10: 08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유행가 가사의 한 구절처럼 김성근(65) SK 감독, 김인식(60) 한화 감독, 김재박(53) LG 감독은 요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3김 감독'은 지난 5일 경기서 나란히 승리했지만 마음껏 웃을 수가 없었다. 혈투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으나 출혈이 너무 컸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림을 꾸려나갈지 걱정이 더 앞선다. 선두 SK는 5일 삼성과 난타전을 벌인 끝에 8-6으로 승리, 3.5게임차로 추격해온 2위 두산과의 승차를 다시 벌리며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에이스 레이번이 2군에 내려가면서 꼬인 선발 로테이션 등 전체 투수진이 흔들리고 있어 앞으로가 걱정이다. 4위 한화도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주 2위로 시작해 한때 5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던 한화는 지난 주말 현대전서 2연승으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투타 모두 깊은 침체에 빠져있어 전망이 흐리다. 5일 현대전서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승리했으나 홈런 2방으로 간신히 이겨 김인식 감독의 주름살을 깊게 만들었다. 11회까지 홈런 2방 포함 단 3안타에 그치는 부진한 공격이었다. 5위에 머물고 있는 LG도 마찬가지다. 5일 라이벌 두산전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난전을 펼친 끝에 연장 10회 발데스의 끝내기 볼넷으로 간신히 승리했지만 앞으로 4강 재진입을 위해선 전력 재정비가 필요하다. 특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선발 로테이션의 두축인 최원호와 이승호가 살아나야 한다. 최근 에이스 박명환과 새용병 옥스프링을 제외하고는 선발진이 불안하다. 그래도 세 팀은 나머지 팀들 특히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팀들에 비하면 한가한 걱정들이지만 당사자들은 속이 탄다. 지금까지 잘 끌고와서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할 시기에 들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잘 버텨내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밀려나 떨어지면 너무나 허무하다. 상위권 5강 중에서 그나마 순탄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두산과 삼성만이 속이 편한 상황이다. 두산은 특유의 끈기로 잘 헤쳐나가고 있고 삼성은 후반기 들어 살아난 공격력을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3연패(SK) 5연패(한화) 4연패(LG) 등 간신히 연패를 탈출해 한 숨을 돌리고 있는 세 팀이 현재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며 상위권을 지켜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마지막 마무리를 위한 레이스 운영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sun@osen.co.kr 김성근-김인식-김재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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