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팬미팅 정겨운, "전 행복한 남자"
OSEN 기자
발행 2007.08.06 11: 14

KBS 2TV 주말드라마 ‘행복한 여자’에서 은지아빠로 열연한 정겨운(25)이 생애 첫 팬 미팅을 열었다.
5일 오후 2시 종로 돌로스 소극장에서 정겨운은 팬클럽 ‘씨밀레 정겨운’과 팬 미팅을 가졌다. 100여명의 팬들과 함께 생일 기념과 동시에 첫 팬 미팅을 열어 정겨운에게는 더욱 뜻 깊었던 자리였다.
정겨운은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열창해 팬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눴으며 지진희 하정우 정경호 강지섭 등이 팬 미팅을 축하하는 동영상을 팬들과 함께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은 정겨운을 ‘착하고 따뜻한 남자이자 대성할 배우’라고 칭찬했다.
다음은 소속사에서 보낸 정겨운 팬미팅 일문일답이다.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행복한 여자’로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 정말 말 그대로 전 ‘행복한 남자’였다. 사실 그 동안은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드라마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지 못했다. 종영하고 난 후 이제서야 1회부터 보기 시작했다.(웃음)
‘행복한 여자’를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준호는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는 남자여서, 그 역할을 소화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제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목소리, 말투, 행동 등 주위에 결혼하신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후반부에는 은지(박사랑 분)와 함께 하는 장면이 많아서, 조카들을 비롯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혼자서 몰래 연습도 많이 하고 늘 성숙해 보이려고 애쓰면서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윤정희 씨와 이별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제가 눈물이 거의 없는 편이라, 감정을 잡으려고 며칠 동안 슬픈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막상 그 장면을 찍으니, 더 북받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드라마 종반부에 윤정희 씨에게 하는 대사인데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그녀에게 “그 사람 못 잊어도 상관없다. 그 사람하고 같이 내게 와라”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지연을 향한 준호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배우로서 노력해야 할 점이 있다면?
감독께서 “배우는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니다. 사람인척 하는 것이 배우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배우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그 사람이 되어 살게 된다. 저는 아직까지 완벽하게 그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저를 지우고, 제가 맡은 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
앞으로 맡아보고 싶은 역할은?
사실, 아직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맡아보고 싶은 역할이 진짜 많다. 그래도 굳이 하나 꼽는다면 터프하고 자기 의지가 강한 남자다운 남자 역을 맡아보고 싶다.(웃음)
crysta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