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철민은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다. 특히 ‘화려한 휴가’가 정치적 이데올로기나 이념을 떠나 1980년 5월 당시 광주에 살았던 보통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극 중 박철민이 맡은 유쾌한 입담을 가진 택시기사 인봉은 광주 시민의 대표적 인물 중 하나이다. 출연작마다 재미있는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박철민은 얼마전 방송된 드라마 ‘그라운드 제로’를 통해 그저 웃음만 주는 배우는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한 여자를 사랑하는 따뜻한 인물로, 눈물의 진정성을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철민은 맛깔스러운 연기력 만큼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관객과 시청자들도 인정할 만큼 뛰어나다. 그런 박철민에게 주연배우를 꿈꾸는 욕심이 없는지 궁금증이 일었다. 주연 배우에 대한 욕심은 배우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목표점이다. 하지만 박철민은 조금 달랐다. 박철민은 이에 대해 “주연 배우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하는 것은 솔직히 거짓말이다. 하지만 주연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럼 박철민의 목표는 무엇일까? 주연배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은 후 박철민은 “주연보다는 명품 조연, 훌륭한 조연이 되자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품 속에서 비중과 주연, 조연을 따지지 않고 자신이 맡은 배역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작품을 보는 재미를 더해 줄 수 있다면 만족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박철민은 ‘화려한 휴가’에서 보여준 자신의 연기에 대해 “조연인 내가 주연배우들을 더 빛나게 해줘야 하는데 주연을 맡았던 김상경과 이요원이 조연인 나를 더 빛나게 해 준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박철민은 “명품 조연 또는 훌륭한 조연을 꿈꾸고 있지만 그렇다고 주연 배우로 섭외가 들어왔는데 거절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짐짓 무거울 수 있는 ‘화려한 휴가’의 분위기를 띄우며 활력을 불어넣는 박철민이 또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한편 7월 25일 개봉한 ‘화려한 휴가’는 개봉 11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pharos@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