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빈 마침내 300승, 역대 23번째
OSEN 기자
발행 2007.08.06 12: 29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뉴욕 메츠의 톰 글래빈(41)이 드디어 통산 3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전현역 선수를 통틀어 23번째 금자탑이다. 글래빈은 6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글래빈은 지난 1987년 애틀랜타에서 데뷔한 뒤 21년 만에 정확히 30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290승을 거둔 글래빈은 은퇴의 갈림길에서 "300승을 채운 뒤 유니폼을 벗겠다"며 올 시즌을 대비했고, 이날 시즌 10승을 거두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시즌 평균 14승. 컵스전 전날까지 통산 방어율 3.49를 기록한 글래빈은 절묘한 컨트롤로 빅리그의 한 시절을 풍미했다. 글래빈이 투수로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날린 건 데뷔 3년차이던 1989년. 그해 14승으로 주목을 받은 그는 1991년부터 1993년까지 3년 연속 20승을 거두며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1998년과 2000년에도 20승 고지를 밟는 등 애틀랜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던 2002년까지 13년 연속 두자릿 수 행진을 했다. 2002년 시즌이 끝난 뒤 정든 애틀랜타를 떠나 FA로 메츠에 입단한 글래빈은 그 해 9승에 그치면서 '한물 갔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승으로 건재를 과시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통산 18번째 10승 시즌과 개인 통산 300승이라는 위업을 한꺼번에 달성한 것이다. 300승은 한 시즌 20승을 15번이나 해야 달성할 수 있는 기록으로 5인 로테이션이 정착된 현대 야구에서는 좀처럼 나오기 힘든 기록이다. 현역 선수 가운데 300승 클럽 가입 멤버는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 351승)와 그렉 매덕스(샌디에이고, 340승) 뿐이다. 야구통계 전문가 빌 제임스는 올 시즌 초 현역 선수 가운데 300승이 가능한 선수를 글래빈과 랜디 존슨(애리조나, 284승) 정도라고 내다봤다. 허리 수술로 시즌을 마감한 44세의 존슨이 16승을 추가하기 위해선 현실적으로 2009년까지 현역으로 활약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글래빈이 마지막 300승 투수로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이날 글래빈은 완벽한 투구로 대기록을 수립을 자축했다. 5회까지 컵스 타선을 꽁꽁 묶은 그는 6회 데릭 리와 아라미스 라미레스에게 연속 2루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을 뿐 변함없는 제구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농락했다. 그는 팀이 5-1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3번째 투수 페드로 펠리시아노가 재크 존스를 2루땅볼로 처리하는 순간 3루 주자 앙헬 파간이 홈을 밟아 글래빈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메츠는 1-0으로 앞선 5회 카를로스 델가도와 숀 그린의 적시 2루타로 2점, 6회에도 호세 레예스의 적시타와 델가도의 내야땅볼로 2점을 추가해 글래빈을 지원했다. 메츠는 8-3으로 낙승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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