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신부' 진주-진주母 한국서 만나다
OSEN 기자
발행 2007.08.06 18: 00

"엄마! 반가워요." "아이고~ 우리 딸." SBS 주말드라마 '황금신부'(박현주 극본, 운군일 백수찬 연출)에서 진주 역을 맡아 베트남 처녀로 변신한 이영아(23)가 드디어 극중 엄마(누 퀴인 분)와 한국에서 만났다. 6일 목동 SBS 사옥 14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장에서 둘은 친 딸과 엄마 그 이상이었다. 누 퀴인(53) 씨는 17살 때 뮤지컬 배우로 데뷔, 19살 때 영화로 선회해 베트남 감독의 40개 작품, 외국 감독의 5개 작품 등 수많은 작품에서 열연한 베트남의 국민배우다. 영화 데뷔작은 'forget me not' 으로 한 때 유명했던 흑백영화다.‘I’ll return the next festival’로 1975년 ‘베트남 내셔널 어워드’에서 골든 로터스상을, ‘The First Love’로는 1979년 실버 로터스상, ‘Pao’s Story’로 2005년 베트남 영화협회 골든 카이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1995년 프랑스와 베트남의 합작으로 제작된 영화 '씨클로'로 미국 아카데미 베스트 외국어영화상과 베니스영화제 골든 라이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황금신부’에서 누 퀴인은 극중 이영아의 엄마이자 베트남 파병용사 성일(임채무 분)의 옛 애인 역을 맡았다. 홀로 진주를 키우며 한 평생 성일을 기다리다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병을 얻어 실명 위기에 처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다음은 이영아와 누 퀴인 씨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이하 누 퀴인) 한국에 온 소감은? ▲한국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다. 드라마에 등장할 회상신과 한국연기자들에게 인사도 할겸 방문했다. 처음에 온 건 지난 6월 드라마 촬영을 위해 일산제작센터를 방문했다. 넓은 공간에서 연기를 하는 것이 좋았다. 이번에 서울에 왔는데 서울과 일산은 공기 차이가 많은 것 같다. -베트남과 한국의 제작 환경 차이는 어떤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촬영 장비나 시설이 좋아서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었고 일하는 사람들도 베트남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것 같다. 한국은 촬영하면서 배우들의 의견을 묻는 점이 참 인상깊었다. 베트남도 이를 본받아야 할 것 같다. -(이하 이영아) 누 퀴엔 씨의 연기에 대해서 얘기를 하자면? ▲말이 안 통해서 연기할 때 불편함이 많으실 거라 생각했는데 감정몰입 부분에서 정말 최고의 배우임을 느꼈다. 대본 리딩 할 때도 그런 점을 느꼈다. NG를 절대 내지 않는다. 한 신마다 감정의 시작과 끝이 다른 나에 비해 큐 사인이 들어가면 감정의 연결이 처음과 끝이 똑같다. 저와 연기를 할 때도 돌아서서도 눈물을 흘리며 연기를 맞춰주는데 대해 정말 놀랐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리고 싶다 -누 퀴인에 대한 느낌은? ▲어제 어머니와 만나서 회상신 촬영을 했는데 만나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아내는 신을 찍었다. 어머니 또한 저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냈는데 감회가 새로워지면서 나도 모르게 갑자기 눈물이 났다. 이번에도 대화를 못하고 그냥 감사하다 한마디만 해서 미안하다. 다음에 오면 조금이라도 길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하 누 퀴인) 진주에 대한 느낌은? ▲진주를 보면 정말 베트남 사람 같이 느껴졌다. 그래서 오히려 촬영할 때 편안했다. 서로에 대해 잘 통하는 부분이 있어 잘 찍고 있다. -이영아의 연기 장점은? ▲베트남 사람들 앞에서 예의가 바르고 태도가 정말 좋다. 그런 면에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 촬영 때 진주를 통해 한국 배우가 예의 바르다는 인식이 생겼을 정도다. -베트남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베트남에서 한국드라마 시청률 높다. '가을동화'‘대장금' 등 지금까지 베트남에서는 보지 못했던 새로운 내용들 때문에 인기가 높다. -좋아하는 한국 배우는? 한국 여배우들이 다 이쁜 것 같다. 사실 한국 드라마는 한 장면, 한 장면씩만 기억하고있기 때문에 이름은 대지 못하겠다. 우리 진주 만 기억한다.(웃음) -출연 결정을 하게 된 계기는? ▲처음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대본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한국과 베트남의 국제결혼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드라마를 통해 베트남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것 같은가. ▲한국 남자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알려질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한국 남성과 결혼하려는 베트남 여성이 이 드라마를 보게 된다면 미리 한국 생활을 체험하고 적응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은 혼자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이런 점을 잘 전달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영아) 극의 중반에 도달했는데 라이따이한 연기가 어떤가. ▲요즘에는 많이 편해졌다. 친구들이 "쟤 진주 다 됐다" 고 하더라. 요새는 강준우(송창의 분)라는 사람과 알콩달콩한 재미를 느껴가는 부분이 많아서 지금은 라이따이한이라기보다 한 여자가 되어가는 것을 많이 느낀다. -(이하 누 퀴인) 드라마에서 어떤 장면이 제일 공감이 가나. ▲첫 번째는 진주가 엄마의 눈을 고쳐주겠다고 하는 장면과 두 번째로는 아버지를 찾으러 가기전 엄마와 누워서 연기를 했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엄마를 위한 딸의 너무나도 희생적인 마음이 아닌가. -실제로 이영아 만한 딸이 있나. ▲배우 8년차이던 1980년대 한국 나이로 27살 때 결혼했다. 현재는 딸이 두 명 있는데 한 명은 중학교 학생이고 또 한 명은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우리 부모님도 뮤지컬 배우셨다. 남편 쪽 시댁식구에는 아들 4명, 딸 6명이 있는데 영화 감독을 하는 사람도 있고 남편은 카메라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 사람과 베트남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것 같은가. ▲별로 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유럽 쪽 남자랑 결혼하면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힘들텐데 한국 남자는 괜찮을 거라 생각된다. -이후 한국에 다시 올 계획은 있는가. ▲'황금신부'는 50부작의 긴 드라마라서 기회가 되면 언제든지 올 것이다. 특히 눈이 오는 겨울에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다. -극 중 남편인 임채무를 지난 5일 대본 리딩 때 만났는데 처음 만난 소감은 어떠했나. ▲감독이 소개하기 전까지는 몰랐다. 조금 특별한 느낌이 들기는 했다. 끝으로 이영아는 “나에게 ‘황금신부’는 연기를 배우는 학습장과도 같다. 짧지 않은 드라마인만큼 앞으로 열심히 진주 그 자체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연기를 노력하겠다”고 전했으며 누 퀴인은 “'황금신부'에 출연하게 돼서 영광이다. 어울리는 역이 있다면 언제든지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SBS '황금신부’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5일 방송분이 20.0%를 기록하며 한달 여 만에 20% 시청률을 회복했다. 한편 지난 4일 입국한 누 퀴인 씨는 7일 출국 예정이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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