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민 미네소타 스카우트, "정신력이 최고 덕목"
OSEN 기자
발행 2007.08.06 18: 05

"지금까지 많은 선수들과 접촉했지만 막판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계약한 선수들은 본인들이 험난한 마이너리그 생활을 걸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보겠다는 의지가 강해 입단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8년 간 미국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의 아시아담당 스카우트를 하면서도 단 한 명의 한국인 선수를 데려가지 않았던 김태민(36) 씨가 올해는 한꺼번에 3명의 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 출신으로 한국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선수로 뛰고 두산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활동했던 김태민 씨는 올해 서울고 출신의 포수 장재형을 계약한 데 이어 6일 군산상고 야수들인 내야수 최형록, 외야수 최현욱과 입단계약을 체결하고 입단식을 가졌다. 2000년부터 미네소타 구단 스카우트로 활동하면서도 작년까지 한국 선수와 계약이 없었던 데 대해 김태민 씨는 "아마 미네소타 구단이 한국에서는 돈을 가장 많이 썼을 것이다. 선수 조사와 입단 협상에 많은 투자를 했다. 하지만 막상 선수들에게 솔직하게 우리 구단의 제시액과 마이너리그 생활 적응의 어려움 등을 설명하면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어려움을 뚫고 이겨내겠다는 정신자세가 없으면 미국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다행히 올해 계약한 선수들은 정신적인 면에서 우수해 입단 계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김태민 씨는 "기술적인 면은 우리가 가르치면 된다. 하지만 정신적인 것은 선수 본인이 갖춰야 한다. 이번에 스카우트한 선수들은 기술적으로는 약점이 많다. 그러나 본인들이 해내겠다는 마음가짐과 정신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호주에서 고교를 마치고 한국말이 서툰 가운데 1993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어려움도 많았다는 김태민 씨는 "통역없이 현지 생활을 하는 것이 적응하는 데 훨씬 빠르다. 선수들은 이제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했다"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신인 1차지명에서 탈락한 선수를 계약한 것에 대해서 김태민 씨는 "대스타는 한 팀에 한두 명에 불과하다. 25명 경기 엔트리, 나아가 40명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가서 팀승리에 도움이 되면 성공이다. 개인적으로는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한국 선수가 미국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 한국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미네소타 구단은 호주 출신 선수들과 집중적으로 계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태민 씨는 "미네소타 구단은 호주 출신 선수들 20명 가량을 스카우트했다. 그 중에 4명이 빅리그에서 뛰었다. 올해는 일본 1명, 대만 1명, 그리고 한국 3명과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un@osen.co.kr 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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