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 김동주(32. 두산)가 벌써부터 FA 상한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FA 자격조건을 채운 김동주를 놓고 여러 감독들이 군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과 김재박 LG 감독이 공개적으로 영입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소속 팀 두산도 붙잡을 것으로 보이고 삼성도 FA 영입은 없다고 했지만 여전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행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강 감독은 지난 7월 말 "강한 롯데 건설을 위해서는 김동주가 필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김동주를 영입하면 이대호와 함께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주를 데려오면 외국인선수는 모두 투수로 뽑을 수 있어 훨씬 튼튼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지난 주말에는 김재박 LG 감독도 김동주의 열렬한 팬이 됐다. "현재 팀에는 두려워할 만한 중심타자가 없는데 김동주가 적격"이라고 말했다. 현재 LG의 4번타자는 최동수. 올해 크레이지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상대를 위압하는 힘은 역시 김동주가 최고라고 판단하고 있다. 롯데와 LG가 공개적으로 추파를 던진 가운데 두산의 행보도 관심을 모은다. 두산은 역대로 거액의 FA 선수를 잡지 않았지만 김동주만은 놓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동주가 없다면 팀의 기둥뿌리가 흔들리는 격이 된다. 김동주의 성적과 팀 성적이 비례했기 때문에 전력을 기울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선택도 궁금하다. 삼성은 진작부터 FA 영입은 없다고 했지만 올해 성적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내년 시즌 전력구성상 김동주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면 영입쪽으로 돌아설 수 있다. 삼성이 참전한다면 몸값도 동반상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동주는 모든 팀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일본을 선택할 수 있다. 벌써부터 몇몇 팀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김동주도 올해 주니치에 입단한 LG 출신 이병규 처럼 2년 정도 일본무대를 노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을 가게 되면 한국 만큼 높은 몸값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여 김동주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김동주의 추정 몸값은 지난 2004년 말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심정수에 버금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심정수는 총액 60억 원에 4년 간 계약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