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名家) 현대, 이대로 무너지는가. 모자에 붙은 4개의 별이 상징하듯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현대 유니콘스는 관록의 팀이다. 순위에 관계없이 팀이 흔들리지 않고, 이기는 법을 아는 선수들이 집합해 있다. 그러나 이런 현대의 명성이 적어도 2007시즌 후반기 만큼은 흠집이 나고 있다. 현대는 지난 주말 한화전 2연패로 후반기 5할 승률(5승 7패 1무) 아래로 떨어졌다. 전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집중력 부족으로 놓쳐 김시진 감독의 속을 시커멓게 만들었다. 시즌 성적도 42승 48패 1무(4위 한화와 4.5경기차) 가 돼 여기서 더 떨어지면 4강 진출은 물건너간다. 이 위기상황에서 수원 홈으로 귀환한 현대는 상승세의 2위 두산과 맞닥뜨린다. 여기다 7일 두산 선발은 용병 맷 랜들이다. 9승 4패의 랜들은 지난 1일 한화전 6⅔이닝 무실점 승리로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팔꿈치 이상을 딛고, 구위가 회복되고 있다는 징조이기도 하다. 이에 맞선 현대의 로테이션 순서는 황두성이다. 강속구 우완 황두성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4.36으로 랜들에 비해 열세지만 후반기 2경기에서 전부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95이닝을 던져 삼진을 101개 잡을 정도로 구위는 좋다. 그러나 피홈런이 10개에 이르는 점이 걸린다. 전반적으로 선발 매치업을 포함해 불펜까지 두산이 현대에 우세다. 그러나 타선은 홈런 1위를 브룸바를 축으로 삼는 현대가 낫다. 두산의 방패와 현대의 창의 싸움으로 축약되는 가운데 현대 노장 포수 김동수가 두산의 '발'을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이다. sgoi@osen.co.kr 현대는 두산을 상대로 5승 5패 백중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의 로테이션상 리오스를 피할 수 있기에 7일 랜들을 무너뜨리면 우세 기조를 만들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