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여자의 눈물로 '승부'
OSEN 기자
발행 2007.08.07 12: 30

SBS 드라마 속의 여주인공들의 눈물 장면이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실제와 가까운 실감나는 눈물 연기로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울리고 있다. 드라마에는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喜怒哀樂)이 담겨 있는데 연기자들의 눈물은 애(哀)에 해당될 터. 지난 달 12일에는 SBS 아침드라마 '사랑하기 좋은 날'(허숙 극본, 홍성창 연출)에서 극중 여주인공 효진 역의 김성령이 둘째 아이를 잃자 하념없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방송됐다. 김성령은 한 줌의 재로 변한 둘째 아기를 강물에 떠나보낸 후 집으로 돌아와 극중 엄마 역의 오미연과 함께 눈물 바다를 이뤘다. 이후에도 극중 한성재 역의 장동직 옆에서 눈물을 흘리며 방송내내 눈물이 마를 새가 없었다. 그런가하면 지난 6월 15일 SBS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마주희 극본, 윤류해 연출)의 2회 방송분에서는 극중 반숙 역의 추상미가 아이 다빈이 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떠나자 오열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후 지난달 13일 방송에서 추상미는 노래방에서 극중 딸인 다빈과 함께 자주 부르던 김종국의 노래 ‘사랑스러워’를 부르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아울러 최근 SBS 월화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김현희 극본, 홍창욱 연출)에서도 극중 민주 역의 하희라가 매회 눈물을 흘리는 신이 방영되고 있다. 9회에서는 노래방에서 마이크를 잡고 진우를 위해 강남에 오게 된 사연을 생각하다 눈물을 글썽거렸고 일당을 받은 뒤에는 화장실에서 서러움의 눈물을 흘렸다. 10회에서는 극중에서 남편 성수의 장례식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소복을 입고 눈물을 보였고 11회 방송에서 아들 진우를 할머니 집에 보내기 전에 진우와 함께 여행을 간 후 곤히 자는 진우의 모습을 보며 울고 또 진우를 보내고 난 뒤에도 내내 눈물을 쏟아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 장면을 찍고 난 후 하희라는 “평소에도 슬픈 다큐멘터리나 드라마를 보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는 편이다. 이번 역할에서는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극에 몰입하다가 눈물을 떨구었다”고 연기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드라마속 여배우들의 눈물연기에 대해 SBS 드라마국의 김영섭 CP는 “예전에는 눈물 연기하면 안약 때문에라도 가짜인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연기자들이 실제로 리얼한 눈물 연기를 하지 않으면 시청자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며 “특히 요즘 드라마는 진지하고 솔직한 시청층이 더 탄탄해지고 있기 때문에 연기자들이 눈물을 흘릴 때도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을 펼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y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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