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경, "내 딸이 악플 읽으면 어쩌나 걱정"
OSEN 기자
발행 2007.08.07 16: 37

"가슴이 벅차서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탤런트 오현경이(37) 10년만에 컴백한다. SBS 특별기획 50부작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이다.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 세월을 비껴간 듯 오현경의 미모는 그대로였다. 7일 그랜드 하얏트 호텔 리젠시 볼륨에서 열린 컴백 기자회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담담히 말문을 열었다. 오현경은 "다시 연기자의 길을 찾는데 10년이란 세월이 걸린 것 같다. 당시 여러가지 닥친 시련 때문에 연기자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연기자는 물론이고 사건 속의 주인공으로만 남아서 여자로서의 삶도 생각해볼 수 없었다. 그 당시 대중들 앞에 연기로 선다는 것은 나에게 좌절이었고 고통이었고 아픔이었다"고 지난 10년간의 세월을 전했다. 이어 "사실 그 때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배신당했다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들었다. 감당하기 힘들었다.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져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소식으로 여러분들을 찾아 뵐려고 컴백에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컴백이 늦춰진 데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힘들게 살다 어느 순간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결혼을 했고 골프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4살짜리 이쁜 딸도 낳았다. 비록 연기자로서는 아니지만 사업을 열심히 하면 10~20년 후 쯤에는 혹시나 연기자로서의 꿈이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사람이 꿈이 있는데, 그 것(연기)이 다른 것으로(사업)는 충족되지 않음을 알게됐다" 고 말한 뒤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오현경은 1989년 미스코리아 진에 뽑히면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으며 '야망의 세월' '들국화' '분노의 왕국' '폴리스' '아들의 여자' '이 남자가 사는 법' '야망의 불꽃'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 1997년 KBS 드라마 '세 여자'와 SBS 드라마 '사랑하니까'를 마지막으로 브라운관을 떠났다. 지난 1999년에는 사생활을 촬영한 비디오가 인터넷에 유포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연예계를 떠난 후 2002년 홍승표 전 계몽사 회장과 극비리에 결혼,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으나 지난 2006년 이혼했다. 오현경은 '조강지처 클럽' 출연을 결정한 계기에 대해서 "당시에는 주위에서 해준 '생각이 바뀌면 너도 바뀌고 너가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라는 좋은 말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차츰 그 얘기들에 귀를 기울이게 됐고 운좋게 삼화네트웍스의 신현택 회장님을 만났다. 처음 '조강지처 클럽'이라는 드라마 제목을 듣는 순간부터 '이거다' 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에게 버림받아서 어디에가도 손가락질 받을거라 생각했는데 '조강지처 클럽'을 통해서라면 여자로서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고 말했다. 꼭꼭 숨어있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연기자로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아이가 태어난 뒤 자의든 타의든 사건에 대해 알게 될 때 '엄마는 이렇게 극복했단다'라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었다는 것.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은 KBS2 드라마 '장미의 전쟁'을 통해 최진실에게 성공적인 안방 정착의 계기를 마련해 준 문영남 작가가 집필을 맡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오현경과 문영남 작가는 지난 1992년 MBC 드라마 '분노의 왕국'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지난 10년동안 악플이란 악플은 다 받아본 것 같다는 오현경은 "(김)희선이나 (이)승연 등 주위의 친구들을 비롯, 많은 친지들이 격려를 해주곤 했다. 내 인생은 소중하다고 생각, 더이상 컴백을 늦출 수 없었다. 비슷한 또래의 연기자들이 나오는 드라마에서의 연기를 따라해보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드라마를 기획한 삼화네트웍스의 신현택 회장은 "결국 연기자는 연기자의 길로 가야한다. 이제 앞으로 오현경 씨는 스타가 아닌 연기자로 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그동안의 오점을 다 잊어버리시고 많은 고통과 번뇌 속에서 더욱 성숙해진 오현경씨가 세상에 다시 새로운 연기자로 재탄생하는 데 많은 힘을 북돋아 주시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삼화네트웍스 측은 '조강지처 클럽'말고도 오현경을 주인공으로 하는 미니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오현경은 "우리 딸이 조금만 있으면 한글을 알게 된다. 지금은 내가 나온 사진을 볼 때마다 '우리 엄마다 우리 엄마 뽀뽀' 하지만 아이가 커서 나에 관한 악플을 읽게 되는 것이 걱정이다. 이제는 내가 아니라 우리 딸이 상처받을 것 같다. 연기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죽을만큼 열심히 할터이니 이제는 여러분들이 도와달라"는 심경을 전했다. 오현경이 출연하는 주말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은 다음달 29일 밤 9시 55분 SBS에서 첫 방송될 예정이다. y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