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2007~200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첼시가 설욕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외국 자본이 대거 유입된 리버풀이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해 명가 재건을 외쳤다. 이뿐만 아니라 중위권팀들 역시 빅4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어 나갈지 짚어본다.[편집자주] '11대8'. 올 시즌을 앞두고 영국의 스포츠베팅업체인 윌리엄 힐이 밝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우승 배당률이다. 이는 6대4의 첼시보다 한 발 앞서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맨유의 2연패 가능성을 높이 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베팅업체의 예언일 뿐 실제 2연패로 이어지기에는 치열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맨유가 리그 2연패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왔고 무엇이 필요한지 짚어보기로 하자. ▲ 하그리브스 영입, 허리를 대폭 보강한 맨유 맨유가 올 시즌을 앞두고 허리를 대폭 보강한 것은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패배에 자극받아서일지도 모른다. 맨유는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 등 쟁쟁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젠나로 가투소, 안드레아 피를로 등을 보유한 AC 밀란에게 패배했다. 이는 퍼거슨 감독의 선수 영입 욕구를 자극했고 그는 결국 한 시즌을 기다려왔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바로 오웬 하그리브스를 바이에른 뮌헨에서 데려온 것이다. 하그리브스의 영입은 올 시즌 리그 2연패를 노리는 맨유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하그리브스 영입을 통해 퍼거슨 감독은 다양한 전술적인 카드를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4-4-2에서는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과 경쟁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수 있을 것이다. 4-3-3에서는 삼각형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양한 전술적인 조합을 통해 퍼거슨 감독은 리그 2연패는 물론 다시 한 번 트레블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 우여곡절 끝에 영입한 테베스, 어떤 모습 보여줄까? 퍼거슨 감독은 공격진에도 칼을 댔다. 앨런 스미스와 주세페 로시를 다른 팀으로 보내고 카를로스 테베스를 영입한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웨인 루니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에 보조를 맞춰줄 또 하나의 스트라이커를 찾는 데 공을 들였고 결국 테베스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테베스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가이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26일 "테베스가 루니와 함께 뛸 수 있다고 본다" 며 투톱 기용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루니-테베스 조합에 대해 긍정적인 예상을 하지는 않고 있다. 두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이 너무 비슷해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게 이들의 생각이다. ▲ 라르손의 역할을 해줄 선수는? 장기 리그를 치르다보면 변수들이 너무나 많다. 격렬한 경기들로 인해 선수들이 부상을 입기도 하고 컨디션이 떨어지기도 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 변수들을 얼마나 잘 통제하느냐가 시즌 운영의 관건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지난 시즌 헨리크 라르손을 단기 임대한 퍼거슨 감독의 결정은 큰 효과를 봤다. 라르손의 영입은 팀 공격진 전체의 과부하를 덜어주었으며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더해 주었다. 그는 자신의 골만 노리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실제로 라르손이 뛴 3개월 동안 맨유는 아스날에게 한 차례 패했을뿐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다. 올 시즌에도 이런 역할을 할 선수가 필요하다. 계속된 경기로 팀이 지쳐있을 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대신해 피치 위에서 선수들을 독려할 선수를 말하는 것이다. 폴 스콜스가 그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올레 군나 솔샤르가 적임자일 수도 있다. 어쩌면 1월이나 2월 즈음에 부상에서 돌아올 박지성이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퍼거슨 감독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또한 어떤 선수를 선택하느냐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