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쾌적하고 안락하기만 할 것 같은 메이저리그 구장에 병균이 득실거린다. LA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이 위생 관리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8일(한국시간) 의 보도에 따르면 에인절스타디움은 관중이 먹다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방치하다 최근 2년간 위생관련 규정을 무려 118차례나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만 명에 달하는 관중이 찾는 프로 경기장에선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스탠드를 청소해야 하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 한국에서도 경기가 끝나면 조명 일부를 밝혀놓고 환경미화원들이 경기장 쓰레기를 치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에인절스타디움에선 경기 도중 쌓인 쓰레기를 밤새 방치하다 다음날 아침이 돼서야 부랴부랴 치운 것으로 드러났다. 인근 다저스타디움과 펫코파크가 철저한 위생 관리로 청결한 구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들 구장이 같은 기간 위생관리 규정을 어긴 것은 합쳐서 9차례에 불과하다. 이문에 에인절스타디움은 각종 병균에 심각하게 노출돼 있어 관중과 선수의 안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장 관리소측은 이처럼 구장을 '무방비' 상태로 놓아둔 이유에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일꾼들의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애너하임시와 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시의 한 관계자는 "에인절스측이 곧바로 이 문제를 시정해주길 바란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고, 한 팬은 "솔직히 말하면 끔찍하다. 만약에 여기가 일반 식당이었다면 곧바로 문을 닫았을 것"이라며 혀를 찼다. 에인절스타디움에는 올 시즌 경기당 4만 1757명의 관중이 입장,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가운데 5위에 랭크돼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