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레이번, 얼마나 변했을까?. SK 와이번스 용병 에이스 케니 레이번(33)이 주말 한화전에 맞춰 1군에 복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31일 KIA전(2⅓이닝 5실점 패배)을 망친 다음날인 1일부터 2군에 내려갔으니까 규정상 11일부터는 언제든 1군 승격이 가능하다. 주초의 우천 순연과 주말의 레이번 컴백이란 두 가지 호재로 인해 SK는 선발진의 숨통을 틔울 수 있게 됐다. 8일 LG전에 현 선발진 중 가장 믿을 만한 채병룡이 예고돼 있고 로마노-김광현-송은범 등이 뒤를 잇는다. 그러나 최대 관건은 1군 복귀 이후 레이번의 피칭이다. 이는 SK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과 직결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7일까지 4.5경기 차 1위인 SK가 정규시즌 1위을 조기 확정짓기 위해서,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최후의 승자로 남기 위해서도 레이번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특히 포스트시즌은 제1선발을 맡아줘야 계산이 나온다. 레이번이 제2의 갈베스가 될지, 아니면 엘비라가 될지에 SK의 '유종의 미'가 걸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요미우리 에이스 출신인 갈베스는 2001년 삼성에 영입돼 팀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했으나 시즌 말미엔 '태업'으로 일관했다. 모국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돌아가 7차례나 귀국 약속을 어겼고 65일 만에 돌아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등판했으나 4이닝 3실점으로 실망을 안겼다. 이어 4차전마저 2이닝 7실점으로 물러났고 삼성은 두산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내줬다. 반면 2002년 5월 영입된 좌완 엘비라는 그 해 평균자책점 1위(2.50)를 차지하며 13승 6패를 거뒀다. LG와의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선발승을 따내는 등 삼성에 비원의 첫 우승을 선사했다. 물론 레이번이 갈베스와 같은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2군 강등 직전 4차례 등판에서 17⅓이닝 동안 21실점(21자책점)한 것은 심각하다. 이 기간 레이번은 단 한 번도 6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1승 3패에 그쳤다. 레이번(12승 5패 평균자책점 3.60)없이 SK의 1위 독주를 설명하긴 힘들다. 이는 역설적으로 레이번이 에이스 모드를 되찾지 않는 한 SK의 우승길이 험난해질 수 있다는 독소를 담고 있다. 김성근 감독과 SK 프런트가 레이번을 어떻게 '관리'할지 주목된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