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감독, "나문희 여사 3개월 쫓아다녔다"
OSEN 기자
발행 2007.08.08 10: 31

김상진 감독이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나문희를 3개월 동안 쫓아다닌 사연을 밝혔다. 자신의 새 영화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의 주인공 권순분 역에 "나문희가 아니면 안된다"는 확신을 갖고 끈질기게 출연을 섭외했다. 7일 저녁 용산 아이파크몰 이벤트 파크에서 열린 영화 '권순분여사 납치사건' 제작보고회. 이날 김 감독의 이같은 발언에 나문희는 "사실 '거침없이 하이킥'과 영화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의 캐스팅 제의가 동시에 들어왔었다. 나 아니면 안된다. 안된다 하길래 도대체 어떤 영화인가 궁금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거침없이 하이킥'의 성공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나문희는 이로써 영화 속에서 생애 첫 주연을 맡게 된 셈. 사회를 맡은 개그맨 유세윤이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나문희 씨가 아니면 안된다고 하느냐는 물음에 김 감독은 "영화를 보시면 압니다"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었다. 영화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은 ‘30년 전통 원조 권순분 할머니 소머리국밥'을 운영하는 권순분 여사를 함량미달 3인조 납치범이 납치, 경찰과 언론, 가족을 상대로 펼치는 황당무계한 범죄대소동을 그린다. 극중 나문희는 '원조 권할머니 해장국'을 성공시킨 국밥집 CEO이자 미니홈피는 기본, PDA까지 완벽하게 사용하는 얼리어답터 역을 맡아 열연한다. 납치범 3인조 역에는 강성진, 유해진, 유건이 출연할 예정. 김상진 감독은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귀신이 산다' 등 주로 코미디 영화를 중점적으로 연출해왔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영화는 보는 것 뿐만이 아니라 촬영하면서도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그런면에서 나 자신이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에 코미디 영화를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는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금껏 연출했던 모든 영화 중에 나 자신이 스스로 재밌다고 느낀 영화는 처음이다. 감독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사실 웃길거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은 실없이 웃는 코미디 영화가 아닌 발효과학이 가미된 푹 익은 깊은 웃음의 맛을 전하는 영화다"며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나문희는 "'거침없이 하이킥'이 재밌느냐 아니면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이 재밌느냐는 엉뚱한 질문에 "둘 다 재밌습니다"라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영화 '권순분여사 납치사건'은 추석 무렵인 다음달 13일 관객들 곁을 찾아갈 예정이다. yu@osen.co.kr 왼쪽부터 김상진 감독, 강성진, 나문희, 유해진, 유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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