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세대, 얼마 만큼 성장했을까?'. 지난 7월 초 한국 축구팬들은 희망을 목격했다. 바로 캐나다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한국 U-20 대표팀이 선전을 펼쳤기 때문이다. 비록 2무 1패의 성적으로 인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U-20 대표팀은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술을 앞세워 상대를 제압했고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이들은 개인기에 관한 한 세계 최고 수준인 브라질 선수를 앞에 두고 마르세유 턴을 보여주었으며 미국, 폴란드 선수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빼며 수비 라인을 돌파했다. 상대 선수 세 명 사이에서도 안정적인 트래핑 후 골을 뽑아냈으며 멋진 스루패스들이 전방으로 들어가며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어린 선수들의 이같은 모습에 축구팬들과 언론은 U-20 대표팀에게 '황금세대' 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16강 탈락 이후 대표팀은 해산했지만 이들 황금세대 멤버들의 모습은 지켜볼 수 있을것 같다. 바로 K리그 무대에서다. 8일 7개 구장에서 열리는 K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이들은 선발 및 교체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의 기량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서울과 전남의 경기가 열리는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꽃미남 플레이메이커' 송진형(서울)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히칼도 때문에 선발 출전은 어려울 것 같지만 후반 적절한 시기에 교체 투입되어 자신의 장기인 송곳같은 패스와 프리킥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신광훈(포항)과 정경호(경남)가 맞대결을 펼친다. 신광훈은 브라질전에서 멋진 마르세유 턴을 선보이며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그는 포항의 주전 오른쪽 윙백 오범석이 요코하마 FC로 둥지를 옮겨 포항의 오른쪽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9경기에 출전한 정경호 역시 경남의 허리를 책임질 주요 자원이다. 공격형, 수비형, 사이드 등 허리 라인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정경호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있는 플레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공수 맞대결이 펼쳐진다. U-20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인 신영록과 하태균(이상 수원), 최철순과 이현승(이상 전북)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U-20 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졌던 신영록과 하태균은 팀 내에서도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단은 하태균이 먼저 나온 뒤 신영록이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는 최철순은 수비 센스가 뛰어나다. U-20대표팀에서는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로 나섰지만 소속팀에서는 왼쪽 풀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현승은 미드필더 및 공격 요원으로 활발한 활동량과 부지런함으로 최강희 감독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현승은 선발 명단에 최철순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울산 문수 구장에서는 이상호(울산)가 선발로 나선다. 공격형, 수비형, 최전방 공격수, 윙어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상호는 이천수의 부상 공백을 메우라는 특명을 받았다. bbadagun@osen.co.kr 송진형-신광훈-정경호(위), 신영록-하태균(가운데), 최철순-이현승(아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