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개막 특집] ③ 이번 시즌 최고 스타는 누구?
OSEN 기자
발행 2007.08.08 14: 52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팬들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발 끝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호나우두는 포루투갈 대표로 나선 독일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 웨인 루니와의 해프닝으로 인해 살해 위협까지 받기도 했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개인기와 스피드에 득점력까지 장착한 그는 17골 14도움으로 득점 3위, 도움 1위를 차지했다. 호나우두의 활약으로 맨유는 루드 반 니스텔로이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고 첼시의 리그 3연패를 저지함과 동시에 리그 우승컵을 들수 있었다. 호나우두는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며 2006~2007 시즌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라섰다. 호나우두는 올 시즌 역시 최고 선수라는 타이틀을 방어하려 한다. 지난 시즌을 통해 팀플레이에 눈을 떳고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오언 하그리브스가 영입돼 4-3-3 포메이션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어 자신의 공격적 역할이 더욱 커졌다. 따라서 더 많은 기회를 받아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호나우두를 제치고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를 만한 선수는 누가 있을지 살펴보기로 하자. ▲ 드록바, 득점왕 2연패와 팀 우승 동시에 노린다 어찌 보면 지난 시즌 가장 속쓰린 사나이는 디디에 드록바일 것이다. 지난 시즌 시작 전 '무결점 스트라이커' 안드리 셰브첸코가 첼시로 영입돼 주전 자리가 흔들렸다. 많은 사람들이 드록바가 셰브첸코에 밀릴것이라 예상했지만 그는 자신의 기량을 아낌없이 펼쳤고 팀 내 주전 스트라이커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21골로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팀의 준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다. 하지만 팀성적이 준우승으로 그쳤고 때문에 드록바도 평가절하됐다. 각종 개인상에서 드록바는 호나우두에 밀렸다. 이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드록바는 최선의 준비를 다해왔다. 팀의 프리시즌 매치에서도 3골을 몰아쳐 좋은 몸상태임을 과시했다. 비록 커뮤니티실드 직전 부상을 입어 초반 2주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팀의 리그 우승과 개인적인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더욱 힘을 낼 것으로 보인다. ▲ 제라드, 명가 부활을 이끈다 잉글랜드 출신으로 최고의 선수를 선정하라면 많은 이들이 스티븐 제라드(리버풀)를 주저없이 언급할 것이다.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 활동량, 체력 등 개인 기량뿐만 아니나 팀의 리더로서 선수들을 이끄는 능력까지 모든 면에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손색이 없다. 단 개인적인 평가는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팀의 성적이 우승과 거리가 있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이런 제라드가 2007~2008 시즌에는 날카로운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 리버풀이 탁월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올 시즌 새로운 선수 영입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페르난도 토레스, 요시 베나윤, 라이언 바벨, 안드레이 보로닌 등 좋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덕분에 리버풀은 멤버상으로만 본다면 맨유나 첼시 못지않은 두터운 선수층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제라드는 더욱 강해진 동료들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첫 우승(92년 리그 명칭 변경 이후)에 강력하게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 테리-퍼디난드, 수비 없이 우승 없다 공격이 강하면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수비가 강하면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축구계 속설이 있다. 현대 축구가 더욱 컴팩트해지고 빨라지면서 그만큼 수비수들도 진화를 거듭해왔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첼시의 존 테리나 맨유의 리오 퍼디낸드도 2007~2008 시즌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테리는 연봉 측면에서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최고 선수로 등재됐다. 그는 지난 7월 소속팀 첼시와 주급 13만 5000파운드(약 2억 53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이는 안드리 셰브첸코나 미하엘 발락(이상 12만 1000파운드)을 뛰어넘는다. 그만큼 첼시에 있어서 핵심 중 핵심 선수로 대우받고 있는 것이다. 테리는 완숙한 수비 능력으로 첼시의 2004~2005, 2005~2006 시즌 리그 2연패를 일구어냈다. 지난 시즌 첼시가 우승컵을 놓친 것도 중요한 시기 테리가 부상 당해 팀에 공헌하지 못한 것이 크다. 첼시에 테리가 있다면 맨유에는 리오 퍼디난드가 있다. 지난 2002년 리즈에서 맨유로 이적할 당시 1800만 파운드라는 수비수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한 퍼디난드는 이후 맨유의 주전 수비수로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네마냐 비디치와 함께 철의 센터백 라인을 구성해 팀이 우승을 도왔다. 경험이 쌓일수록 퍼디난드는 더욱 원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팀 수비진의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 ▲ 베르바토프-비두카, 빅4의 아성을 무너뜨리겠다 프리미어리그에는 빅4 클럽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올 시즌 외국 자본의 활발한 유입을 통해 중상위권 팀들이 대거 전력 보강에 힘을 쏟았다. 그결과 토튼햄, 뉴캐슬 등이 빅4의 아성을 무너뜨릴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인물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토튼햄)와 마크 비두카(뉴캐슬)다. 지난 시즌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토튼햄으로 둥지를 옮긴 베르바토프는 시즌 중반 이후 골을 몰아치며 토튼햄의 5위 등극을 도왔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3경기에 나와 12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튼햄이 대런 벤트를 영입한 만큼 베르바토프는 로비 킨, 벤트, 저메인 데포 등 다양한 스타일의 동료들과 함께 막강 공격 라인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비두카도 눈길이 간다. 미들스브러의 간곡한 구애에도 불구하고 비두카는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있는 뉴캐슬로 팀을 옮겼다. 좋은 체격 조건과 기술을 겸비한 비두카는 지난 시즌 14골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해 이번 시즌 전망을 밝게했다. 여기에 마이클 오웬, 앨런 스미스 등과 함께 강력한 공격진을 구성해 빅4 체제를 무너뜨릴 선봉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외에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플로랑 말루다, 클라우디오 피사로(이상 첼시) 등 이적한 선수들도 최고 스타로 올라설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이들은 다음 회에 짚어볼 예정이다). bbadagun@osen.co.kr 호나우두-드록바-제라드-테리-퍼디난드-베르바토프-비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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