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의 움직이는 신기록 제조기인 배리 본즈(43.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침내 행크 애런을 앞질렀다.
본즈는 8일(이하 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펼쳐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5회말 통산 ‘756호’ 홈런을 작렬,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본즈는 행크 애런의 755호를 뛰어 넘어 메이저리그의 명실상부한 '홈런킹'에 우뚝 섰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714개)-행크 애런으로 내려오던 홈런왕 계보에 배리 본즈라는 이름으로 갈아치웠다. 33년간 누렸던 행크 애런의 왕좌를 넘겨받게 된 것이다. 앞으로 본즈가 추가하는 홈런은 신기록으로 계속 쌓여나가게 된다.
본즈는 홈런 외에도 이미 통산 볼넷과 고의사구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볼넷은 2540개, 고의사구는 679개로 상대 투수들이 가장 피하고 있는 타자로 증명되고 있다.
본즈는 또 '500홈런-500도루 클럽'에 가입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홈런 뿐만 아니라 도루에도 일가견이 있는 호타준족의 대명사임을 보여주고 있다.
본즈는 이날 워싱턴저서 첫 두 타석에서 각각 2루타와 안타를 기록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메이저리그의 홈런 역사를 다시 썼다.
4-4동점이던 5회말, 1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본즈는 상대 선발 마이크 배식의 7구째를 통타,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올 시즌 22호. 비거리 435피트(약 132m)였다. 상대투수 배식은 본즈에게 홈런을 허용한 446번째 투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1986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데뷔한 본즈는 22시즌 만에 행크 애런이 1976년 세운 통산 홈런기록(755개)을 갈아 치웠다. 또한 본즈는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1년 73개)과 함께 통산 홈런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한편 외야 관중석에 떨어진 본즈의 홈런볼은 맷 머피라는 22세의 남성 관중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차지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 홈런볼은 최소 100만 달러를 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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