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 와이번스가 채병룡의 6⅔이닝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갈길 바쁜 LG의 발목을 잡았다. 이로써 SK는 경기가 없었던 2위 두산과의 승차를 5경기로 벌렸다. SK는 8일 LG와의 잠실 원정경기서 7안타 3볼넷으로 3득점, 효과적으로 LG 용병 선발 옥스프링을 공략한 타선 응집력과 후반기 첫 승을 거둔 선발 채병룡의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무실점투가 어우러지며 3-0 영봉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SK는 LG전 4연승을 성공하며 시즌 전적 9승 3패의 압도적 우세를 굳혔다. SK 선발 채병룡은 2회 무사 2루, 4회 1사 2,3루 5회 2사 1,2루의 위기를 거듭 막아내며 88구만으로 7회 투아웃까지 막아냈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반을 맴돌았으나 다양한 구종과 로케이션으로 삼진 3개를 잡았고, 볼넷은 단 1개 뿐이었다. 이 사이 3회까지 노히트 노런으로 막히던 SK 타선은 4회 박경완의 안타와 이진영의 볼넷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투아웃 후 7번타자 최정은 풀 카운트에서 옥스프링의 139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약간 막힌 타구였으나 운 좋게 2루수 키를 넘어갔다. 이어 SK는 6회초에도 박경완의 안타 뒤 3번 이진영이 볼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 스리 볼에서 4구째 143km짜리 직구를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 가르는 3루타로 2-0까지 달아났다. SK는 투아웃 후 최정의 유격수 내야안타가 나왔고, 이 때 이진영이 홈을 밟아 승기를 잡았다. 김성근 SK 감독은 7회말 투아웃 후 유격수 나주환의 에러가 나오자 미련없이 좌완 가득염을 올려 LG 좌타자 이대형을 상대하게 했다. 이에 김재박 LG 감독도 이대형 대신 대타 안치용을 쓰는 승부수를 띄웠으나 2루수 플라이 아웃되면서 영패를 면치 못했다. SK는 가득염에 이어 9회말 조웅천을 올려 승리를 지켰다. 지난 7월 부친상을 당했던 채병룡은 후반기 첫 승이자 시즌 7승(6패)째를 달성했다. 7월 5일 대구 삼성전 이후 한 달여만의 승리 추가다. SK는 승패차 18(54승 36패 5무)까지 복구했다. 반면 LG는 다시 5할 승률 아래(43승 44패 5무)로 떨어졌다. 경기가 없던 4위 한화와의 승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