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광' 부시 "본즈는 대단한 타자"
OSEN 기자
발행 2007.08.09 05: 17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열렬한 야구광으로 유명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통산 최다 홈런왕에 등극한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부시는 9일(이하 한국시간)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경제 관련 브리핑을 하던 도중 "본즈는 정말 대단한 타자다.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며 "본즈와 통화한 것은 내게 영광"이라고 말했다. 부시는 브리핑에 앞서 본즈에게 전화를 걸어 행크 애런의 755홈런 기록 경신을 격려했다. 부시의 이 같은 언급은 대통령으로서 의례적으로 하는 인사치례로 볼 수 있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시큰둥한 반응과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지난 5일 펫코파크에서 본즈가 애런과 타이를 이룰 당시 주머니에 손을 넣은채 무표정한 모습으로 딴곳을 응시하던 실릭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본즈가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기록에 타이를 이룬 것을 축하한다"면서도 "논란이 있지만 본즈의 업적은 특별한 것"이라며 굳이 스테로이드 복용 문제를 들춰내는 등 떨떠름한 반응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의 수장인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전날 AT&T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참석하는 대신 메이저리그 약물복용실태를 조사하는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을 만났다. 대신 지미 리 솔로몬 수석 부사장과 프랭크 로빈슨 커미셔너 특별 보좌관이 현장을 찾았다. 부시는 1989년부터 5년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를 역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3년 구단주 총회 당시 와일드카드 신설에 적극 반대할 정도로 야구의 전통주의자를 자처한다. 지난 2001년 대통령에 취임한 그는 "야구에 여전히 관심이 많고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내가 관여할 생각은 없다. 야구계는 스스로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해야 한다"며 마치 앞날을 예견한 듯한 발언으로 더욱 유명해졌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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