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이보다 반갑지 않은 소식이 있을까. 행크 애런을 넘어 통산 홈런왕에 등극한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듣지 않았으면 좋을' 소식이 전해졌다. '크림'과 '클리어'라는 특별 제조된 스테로이드를 제조한 발코의 설립자 빅터 콘티가 이번 기록 수립에 자신의 공도 있다며 자화자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콘티는 9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 역시 비록 작지만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며 뿌듯해 했다. 콘티는 "절대 본즈에게 스테로이드를 건넨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발코사에서 제조한 복합 영양제와 웨이트 프로그램이 본즈의 파워를 늘리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본즈는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발코와 관계를 맺고 이 회사의 식이요볍과 운동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했다. 덕분에 2001년에는 단일 시즌 최다인 73홈런을 쳐내기도 했다. 콘티는 세금포탈로 미 연방검찰의 조사를 받은 끝에 구속돼 지난해 3월 풀려났다. 처음에는 발코의 세금포탈 문제를 조사하던 수사관들은 발코와 스테로이드 관련 사실을 파악했고, 이 때문에 본즈를 비롯한 여러 스타급 운동선수들이 궁지에 몰렸다. "트레이닝이야 말로 파워를 늘리는 지름길"이라는 그는 "본즈는 정말 대단한 노력파"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본즈와 발코의 관계를 증언하지 않아 구속된 본즈의 전 개인 트레이너 그렉 앤더슨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기여한 부분이 있다고 언급해 본즈를 곤혹스럽게 했다. 한편 본즈는 전날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앤더슨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는 "왜 그런 얘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또 하나의 부정적인 질문이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본즈는 지난 2004년 연방대배심에서 "발코사가 제공한 약품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모른채 사용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미국 검찰은 이에 대해 위증의 단서를 확보하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본즈에게 스테로이드를 건넨 것으로 알려진 앤더슨은 이와 관련해 증언을 거부하고 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