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개막특집] ⑥ 최고 이적 스타는 누가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7.08.09 20: 55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적생들의 활약은 그리 크지 않았다. 빅 클럽들이 야심차게 영입한 슈퍼스타들은 기대에 못미치는 모습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안드리 셰브첸코, 미하엘 발락(이상 첼시)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엄청났다. 카를로스 테베스도 시즌 막판 웨스트햄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며 영웅으로 발돋움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나마 페예노르트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디르크 카윗과 FC 포르투에서 블랙번으로 둥지를 옮긴 베니 매카시 정도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카윗은 프리미어리그 34경기에서 12골을 넣으며 팀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매카시 역시 프리미어리그 36경기에 나서 19골을 넣으며 리그 득점랭킹 2위에 올랐다. ▲ 자본의 집중, 프리미어리그로 많은 선수 유입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미어리그는 말 그대로 상한가를 쳤다. 외국 자본이 대거 유입돼 그야말로 돈잔치를 벌이게된 것. 맨유와 첼시가 이미 외국 자본에 넘어간 상황에서 전통의 명문 리버풀도 미국인에게 인수됐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 역시 탁신 전 태국 총리의 품에 안겼다. 여기에 새로운 중계권 계약이 발효돼 팀마다 거액의 자금을 손에 넣을 수 있게 됐다. 이 덕분에 기존 빅4 클럽뿐만 아니라 중위권 클럽들까지 선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활발한 선수 영입 작업을 통해 잉글랜드에 뿌리를 내린 선수들은 새로 옮긴 팀에서 스타가 되기 위해 올 시즌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 ▲ 토레스, 리버풀의 18년 한 풀어줄까?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선수 영입에 나섰다. 리버풀의 미국인 구단주는 '득점력 강화'라는 첫 번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격 요원 확보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영입한 선수가 페르난도 토레스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발군의 기량을 보였던 토레스는 리버풀 공격력 보완의 최고 대체카드로 각광받고 있다. 리버풀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 쓴 돈만 자그마치 2650만 파운드(약 500억 원)이다. 그만큼 토레스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 토레스는 지난 시즌에 15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7시즌 동안 84골을 기록하며 스페인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토레스의 영입과 더불어 리버풀은 안드리 보로닌, 요시 베나윤 등을 영입해 팀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기존 4-4-2 전술 뿐만 아니라 4-3-3으로도 나설 수 있어 전술적인 유연성을 크게했다. ▲ 피사로-말루다, 첼시 리그 우승 이끈다 예년에 비해 첼시는 이적 시장에서 큰 돈을 들이지 않았다.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하는 베팅보다는 자유 이적 선수 위주로 선수 영입 계약을 진행한 것이다. 첼시는 탈 벤 하임, 스티브 시드웰, 클라우디오 피사로 등을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고 영입해 스쿼드를 두텁게 했다. 특히 피사로는 커뮤니티 실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파워 측면에서 맨유의 수비수 리오 퍼디난드, 네마냐 비디치 등에게 밀리지 않으며 첼시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플로랑 말루다 역시 올 시즌 지켜볼 만한 이적생이다. 올림피크 리옹의 프랑스리그 6연패의 주역이기도 한 말루다는 첼시가 1350만 파운드(약 250억 원)를 주고 영입한 윙어다. 현재 레알 마드리드로의 이적설이 돌고 있는 아르옌 로벤을 대체할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커뮤니티 실드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성공시켜 많은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 하그리브스, 맨유 전술 운용의 점을 찍는가? 지난 시즌 챔피언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이번 시즌 첫 번째 영입 대상으로 오웬 하그리브스를 점찍었다. 이미 지난 2006~2007 시즌을 앞두고 영입을 시도하다 실패한 바 있는 그를 데려오기 위해 퍼거슨 감독은 1700만 파운드(약 312억 원)를 베팅했다. 하그리브스의 영입으로 맨유는 기존 4-4-2 전술에서 4-3-3으로 변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하그리브스는 폴 스콜스와 마이클 캐릭 등과 함께 중원에 배치되어 공수 조율뿐만 아니라 시너지 효과, 전술 다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스미스-비두카 조합, 뉴캐슬의 챔피언스리그행 이끄나? 요즘 유행하는 댓글 중 하나가 바로 '리즈 시절' 이다. '어떤 선수의 리즈 시절에는...' 이라고 시작하는 이 댓글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나오는 리즈는 바로 리즈 유나이티드로 2000~2001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진출한 적이 있는 강팀이었다. 당시 투톱을 이루었던 앨런 스미스와 마크 비두카가 3년 만에 다시 뭉쳤다. 현재 하부리그에 떨어져있는 리즈 유나이티드가 아닌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부임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다. 맨유에서 팀을 위해 스트라이커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모두 맡아 본 앨런 스미스는 결국 이번 시전을 앞두고 뉴캐슬로 전격 이적했다. 기존 웨인 루니, 루이 사아 등의 포워드진에 카를로스 테베스의 영입이 확실시 돼 더이상 맨유에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비두카는 미들스브러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뉴캐슬로 팀을 옮긴 케이스다. 그는 좀 더 강한 팀에서 뛰고 싶다는 열망 아래 미들스브러 잔류 대신 '빅 샘' 이 있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긴 것이다. 이 둘의 조합은 올 시즌 빅 4의 아성을 넘으려는 뉴캐슬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오웬이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초반 결장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둘의 조합으로도 리그 톱클래스 공격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토레스-피사로-말루다-비두카-스미스-하그리브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