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렸던 우승은 물건너갔다. 하지만 남의 잔치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현대 유니콘스가 올 시즌 첫 도입된 서머리그(7월15일~8월14일)의 우승팀 결정에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상금 2억원이 걸려 있는 서머리그에서 현재 유력한 우승후보는 삼성이다. 삼성은 9일 현재 12승 6패에 승률 6할6푼7리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후반기들어 초상승세로 서머리그 우승을 넘보고 있다. 이제 남은 경기는 4게임. 삼성이 전패하거나 공동2위 두산과 SK(이상 8승7패)가 전승을 거두지 않으면 삼성의 우승전선에는 큰 이상이 없어보인다. 복병인 KIA가 전승하고 1, 2위 팀들이 무너지면 KIA도 우승이 가능하다. 따라서 삼성이 유력한 우승후보인 가운데 막판 4경기에서 주인공이 가려질 것이다. 삼성은 4경기서 2승만 하면 승률 1위로 자력우승을 결정짓는다. 서머리그는 중간에 우천연기와 상관없이 승률로 우승팀을 가린다. 하지만 삼성이 우승으로 가는 마지막 길에 ‘고춧가루 부대’를 만났다. ‘삼성 킬러’인 현대이다. 삼성은 10일부터 대구구장에서 현대와 3연전을 갖는다. 현대는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전적에서 10승 4패로 압도적이다. 삼성은 잘나가다가도 현대만 만나면 힘을 못쓴다. 반면 현대는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난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이번 현대전은 더욱 벅차게 됐다. 현대가 주초 3연전을 모두 우천연기하면서 달콤한 휴식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삼성은 부산원정에서 롯데와 1승 1패를 하는 사이 현대는 홈에서 4일간 푹쉬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복더위에 지친 선수단에 4일간의 휴식은 어떤 보약보다도 선수들 체력충전에 낫다. 현대 김시진 감독은 “서머리그 우승팀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우리 선발 투수들 모두가 7, 8일씩 휴식을 취해 근질근질해하고 있다”면서 이번 삼성전에 싱싱한 투수진을 총가동할 태세이다. 현대는 이미 서머리그 우승은 물건너갔지만 ‘고춧가루 부대’로 톡톡히 활약, 막판 변수로 작용할 태세이다. 또 아직 끝나지 않은 4강 싸움에 다시 뛰어들기 위해 이번 삼성전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작정이다. 현재 현대는 6위로 4위 삼성과는 승차가 5게임차이다. 현대는 삼성의 천적인 좌완 선발 장원삼을 비롯해 김수경, 전준호 등 탄탄한 선발진을 이번 삼성전에 총가동할 전망이다. 현대 선발진은 최근 8개구단 중 가장 안정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2연패중인 현대이지만 충분한 휴식으로 공격력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연 삼성이 현대의 저항을 막아내며 이번 주말 3연전서 서머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삼성의 서머리그 우승의 막판 변수인 현대 선수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