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를 하라' 목소리 주인공? 도라에몽 김서영
OSEN 기자
발행 2007.08.10 08: 41

"쇼를 하라 쇼." "쇼 곱하기 쇼 곱하기 쇼는 쇼. 쇼 곱하기 쇼 곱하기 ...." 요즘 TV를 틀 때마다 낭랑한 목소리로 쇼를 강요하고 또 쇼에 쇼를 곱하는 김서영씨. 1999년 MBC 15기 공채 성우로 입사했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활동중인 20대 후반의 재간꾼이다. 기혼 또는 미혼? 나이가 정확히 몇 살인지에는 입을 꾹 다물고 서울 출신 1월 생이라며 배시시 웃는다. 올해 TV 광고 시장은 그녀의 목소리가 등장하는 '쇼(SHOW)' CF 시리즈가 네티즌 인기 1~3위를 휩쓸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CF 이후, 오랜만에 목소리 스타로 떠오른 이가 바로 그녀다. 쇼는 이동통신업계의 만년 2등이었던 KTF가 새로 선보인 WCDA서비스를 총칭하는 브랜드. TVCF사이트가 최근 3개월 동안 방송된 CF 인기도를 조사한 결과 1~3위를 쇼 관련 광고 동영상이 휩쓸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쇼의 성공에는 '쇼를 하라'고 목소리를 한껏 높인 김 성우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KTF IMC팀의 서은경 과장은 "전문 성우답지 않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을 찾았다는 데 김서영씨 오디션을 하는 순간 '찾았다'는 감이 왔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김 성우는 '오세암'의 길손과 '카레이스도스타'의 소라, '도라에몽 1기'의 도라에몽 역 등으로 팬클럽까지 확보하고 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봤어요. (그 전까지는 제가 성우를 할 것이라고 상상도 못해봤습니다.) 젊은 시절이니까 무언가 도전해보고 나중에 고시공부를 할까 생각했었죠. 막연하게 연기에 관심이 있었는데 우연히 대학 선배를 통해 성우라는 직업에 대해 듣게되었어요. 나이와 외모와 상관없이 정말 '진정한 연기'를 오랫동안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도전하게 됐습니다." 누구나 선망하는 MBC 성우 자리를 내놓고 프리로 나서게 된 이유도 자기가 하기 싶은 일들을 마음껏 해보기 위함이다. "불규칙한 프리랜서의 생활이 힘들지만 만화, 영화, 광고등 다양한 분야의 연기를 하다보니 예전에 미처 상상하지 못한 쾌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목소리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듣고 자랐겠다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목소리 예쁘다는 소리는 전혀 못 듣고 자랐다. 처음에 성우한다고 했을 때 주변 분들 모두 걱정 해 주셨을 정도다. 너무 성우스럽지 못한 소리를 가졌기에 반신반의하며 도전했는데 연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연기에 중점을 뒀다"고 성공 비결을 밝혔다. 그녀는 이번 쇼 CF 시리즈에서 노래도 했다. 장안의 인기곡이 된 '쇼 곱하기 쇼 곱하기 쇼는 쇼'를 숨가쁘게 불러댔다. "쇼 곱하기 쇼의 아이목소리 버전이 방송되고 있더군요. 그냥 즉흥적으로 해보라고 시키셔서 한번 해봤는데 대행사 외 관계자 분들께서 너무 좋아해주셔서 더 힘이 났죠. 녹음하면서 노래를 해야하는 부분이 나오면 항상 즐거워요. 덕분에 노래가 포함된 애니메이션 (뽀로로-해리역)같은 역할들을 많이 맡게 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들어주는 유명한 광고의 목소리를 맡았으니 운이 참 좋은 것같다"는 성우 김서영은 이제 목소리 스타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그렇지만 "성우의 장점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좋아하는 게 그녀의 본 모습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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