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페레즈, 4강 진출의 희망 되살릴까
OSEN 기자
발행 2007.08.10 09: 28

그토록 기다렸던 한 방이 드디어 터졌다. 이 한 방을 계기로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까. 롯데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페레즈(38, 외야수)가 시즌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페레즈는 9일 사직 삼성전에서 7-4로 앞선 8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삼성의 네 번째 투수 임동규. 페레즈는 볼 카운트 0-0에서 임동규의 112km 짜리 포크볼이 들어오자 그대로 잡아당겼다. 좌측 펜스를 넘는 솔로 아치(비거리 120m). 페레즈의 한 방에 강병철 감독을 비롯, 코칭스태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펠릭스 호세-에두아르도 리오스에 이어 올 시즌 롯데의 세 번째 외국인 타자인 페레즈는 좋은 체격 조건(192cm 104kg)과 국내 무대에서 뛴 경험 등 이대호와 함께 거포 듀오를 이루며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롯데 팬들의 소망을 이뤄줄 수 있는 청부사로 활약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03년부터 2년간 롯데에서 활약했던 경험이 있어 그에 대한 희망은 더욱 컸다. 지난 7월 20일 사직 SK전에서 첫 출장한 페레즈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는 등 3연전에서 타율 4할6푼1리(13타수 6안타) 2타점 3득점을 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의 활약에 롯데는 그저 반가울 뿐. 상대 투수들의 수많은 견제를 피할 수 없었던 이대호와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는 점점 커져 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페레즈는 몸쪽 공에 속수무책이라는 약점이 간파돼 복귀 초반의 활약은 사라져버렸다. 부진이 거듭되자 6번으로 강등될 수 밖에 없었다. 9일 현재 타율 2할4푼2리(66타수 16안타) 1홈런 12타점 7득점. 분명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4강 진출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페레즈가 마수걸이 홈런을 전환점 삼아 제 기량을 발휘하며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페레즈가 9일 사직 삼성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린 뒤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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