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실력이라기 보다는 운빨이죠". 최근 맹타를 과시하고 있는 정수근은 타격감이 좋은 비결에 대해 '운빨'이라고 대답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에게 최근 타격감이 좋은 비결을 물어보면 '타격 밸런스가 좋아졌다', '특타 훈련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했다'는 식의 대답이 대부분인 것에 반해 엉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9일 현재 정수근은 타율 2할8푼7리(237타수 68안타) 4홈런 25타점 35득점 10도루를 마크하며 롯데 타선의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서머리그 타격 5위(타율 3할7푼9리)로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좌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정수근은 4-1로 앞선 4회 1사 1,3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한 몫 했다. 고무적인 것은 정수근이 플래툰 시스템에서 벗어났다는 것. 그동안 정수근은 상대 선발이 좌완 투수일 경우, 9번 타순에 배치되거나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날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그만큼 강병철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한 두 번 잘 하면 '운빨'이라고 볼 수 있으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운빨' 보다는 실력이라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최근 맹타 비결을 '운빨'이라고 표현한 정수근의 겸손한 대답이라고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