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기대했던 '임진록'은 성사되지 않았다. '폭풍'홍진호는 128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황제' 임요환의 하반기 첫 경기는 아쉬운 실패로 끝났다. 임요환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e스타즈 서울 2007' 스타크래프트 256강전서 날카로운 타이밍 러시와 재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지만 상대 박재영의 폭발적인 물량에 밀리며 1-2로 역전패를 당하며 128강 진출에 실패했다. 하반기에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올라가겠다"고 말한 임요환은 첫 세트부터 거세게 박재영을 몰아붙였다. 초반 소수 머린과 벌쳐로 박재영의 입구를 두드린 임요환은 안정적으로 앞마당에 커맨드 센터 건설에 성공했다. 앞마당을 확보하자 팩토리를 6개까지 늘리며 병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임요환은 박재영의 공격을 무난하게 막아내고, 바로 탱크와 벌쳐를 앞세워 역공을 선택.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박재영을 무너뜨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재영이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신예의 패기를 살려 대선배인 임요환의 아성에 도전했다. 상대인 박재영은 초창기 박정석의 스타일과 비슷한 선수로 엄청난 생산력이 특기. 대선배인 임요환을 상대로 화끈한 생산력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자신의 특기인 생산력을 바탕으로 반격에 나선 박재영은 2세트 '신백두대간'에서는 폭발적인 질럿 스피릿으로 승리를 따냈고, 마지막 세트 '타우크로스'에서는 임요환의 탱크 벌쳐 조이기를 다크 템플러로 막아내는 기지를 발휘. 경기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위기를 넘긴 박재영은 어마어마한 생산력을 바탕으로 임요환의 본진까지 밀어붙이며 128강 진출에 성공했다. ◆ e스타즈 2007 스타크래프트 256강 6조 ▲ 임요환(공군 에이스) 1-2 박재영(KTF 매직엔스) 1세트 임요환(테란, 3시) 승 박재영(프로토스, 12시). 2세트 임요환(테란, 7시) 박재영(프로토스, 1시) 승. 3세트 임요환(테란, 1시) 박재영(프로토스, 9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