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서, “피도 계속 보다 보면 무덤덤”
OSEN 기자
발행 2007.08.10 17: 16

영화배우 윤진서(24)가 공포영화 퀸의 자리에 오를 모양이다. 영화 촬영 도중에 보는 피가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이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두사람이다’(오기환 감독 모가비픽쳐스 영화사 행복 제작)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피를 계속 뒤집어 쓰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의 질문에 윤진서는 “피를 계속 보다 보면 아무렇지도 않다”며 “촬영이 끝난 후에는 잔상이 남아서 힘들기는 했다”고 밝혔다. 윤진서는 죽음의 공포에 한 중심에 서있는 여고생 김가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눈물연기는 사실 가인을 연기하면서는 힘들지 않았다”며 “시나리오에 빠져있다 보면 자연스레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각자의 시선에서 영화를 바라볼 수 있다”며 “종교적인 관점과 각자의 상처의 관점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전 제 상처의 시선으로 영화를 봤다. 제 상처와 시나리오가 만나면서 눈물이 나왔다”고 고백했다. 윤진서는 영화 ‘올드보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바람피기 좋은 날’에 출연하며 다양한 매력을 뿜어냈다. 이번 공포영화가 그녀에게 남긴 의미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로 얻은 게 많고 성장할 수 있었던 영화였다”며 “감독님의 연출력과 관계가 있다. 감독님의 생각이 분명히 있을 텐데 모든 것을 배우들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촬영이 끝나고 숙소에 가면 다음날 찍을 분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다 생각했다”며 “연기의 모든 과정을 고민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가슴에 남은 게 많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제가 살아오면서 겪었던 상처들의 딱지를 떼어내서 피를 본듯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두사람이다’는 강경옥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만화 ‘두사람이다’는 2001년 대한민국 출판만화대상 저작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영화 ‘선물’ ‘작업의 정석’의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또한 영화 ‘가위’ ‘분신사바’ ‘폰’을 탄생시킨 공포영화 전문 김용대 프로듀서가 함께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오기환 감독의 세 번째 영화 ‘두사람이다’는 여고생 김가인(윤진서 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잇따른 죽음의 공포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귀신도 초자연적인 힘으로 발생하는 것도 아닌 가장 가까이 있는 당신의 옆에 있는 그 ‘사람’을 모티브로 한다. 윤진서 이기우 박기웅이 주연을 맡았다. 오는 23일 개봉.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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