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고지를 밟은 쌍둥이 에이스 박명환(29)이 LG의 FA관을 바꿔놓고 있다. 올시즌 FA 최대어 김동주(32.두산)의 영입으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LG는 지난해말 두산 출신 박명환을 4년동안 총액 40억원을 들여 유니폼을 입혔다. 바닥까지 떨어진 LG 재건을 위한 투자였다. 그러나 내심 걱정도 있었다. 이번에도 또 먹튀가 되면 어떻게 하느냐였다. 기우에 불과했다. 박명환은 당당히 팀의 에이스로 활약, 10승 고지를 밟았다. LG투수가 선발 10승을 따낸 것은 대단한 일이다. 팀의 4강행 가능성도 아직은 충분하다. 박명환을 데려온 LG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LG는 유난히 FA선수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0년말 홍현우(4년 18억원), 지난 2003년말진필중(4년 30억원)은 완전 실패로 귀결났다. KIA에게서 계약인수 조건으로 마해영(연봉 4억원)까지 받았지만 마찬가지였다. FA선수라면 억장이 무너졌을 것이다. 그러나 박명환의 성공으로 생각이 바뀌고 있을 수 있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해 새로운 FA를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 FA시장에는 역대 최대어급 타자 김동주(두산)이 나온다. 김재박 감독도 은근히 김동주를 잡고 싶은 눈치이다. 김재박 감독도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 앞서 김동주가 화제로 떠오르자 "구단이 지난 실패들이 있어서인지 FA 투자에 대해 소극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말에는 구단이 적극적으로 나서 김동주를 잡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김감독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박명환은 KIA를 상대로 2년만에 10승을 따냈다. 김감독은 내년에는 반드시 4번타자를 구하고 싶어하고 김동주를 적임자로 꼽고 있다. 김감독은 이번 박명환의 10승이 FA에 비관적인 구단의 시각을 바꿔, 김동주의 영입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