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강하다. 삼성 외야수 김창희(34)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김창희는 10일 대구 현대전에서 중견수 겸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6회 좌중월 솔로 아치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5-4 승리를 이끌었다. 3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했던 김창희는 0-2로 뒤진 6회 선두 타자로 나서 상대 선발 김수경의 138km 짜리 직구를 당겨 좌중간 펜스를 넘는 시즌 3호 솔로 아치(비거리 120m)를 쏘아 올렸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수경은 김창희의 홈런 한 방에 흔들리기 시작해 6회에만 4점을 내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창희의 홈런이 없었더라면 역전승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김창희는 이날 경기 후 "지난 경기부터 김수경에게 자신감이 생겨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밝혔다.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어려움이 없냐고 묻자 "초반에는 다소 낯설고 어색했으나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되었다"고 말했다. 후반기 목표는 단연 포스트 시즌 진출. 김창희는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웃집 삼촌처럼 푸근한 이미지, 외야 수비 만큼은 국내 최고로 평가 받는 선수, 필요할 때 한 방 터트리는 타자. 삼성의 한국 시리즈 3연패를 이루기 위해 김창희의 활약은 더욱 절실하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