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킬러' 이제동(17, 르까프)이 접전 끝에 '총사령관' 송병구(19, 삼성전자)를 누르고 e스타즈 서울 2007 페스티벌 4강에 입성했다. 이제동은 1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e스타즈 서울 2007' 스타크래프트 8강전 송병구와 경기에서 첫 세트를 내줬지만, 침착하게 2, 3세트를 만회하며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송병구는 전기리그 프로리그 MVP, 결승전 MVP를 따낸 2007시즌 상반기 최고의 선수. 이제동은 난적 송병구를 맞아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절묘한 찌르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초반 출발은 송병구가 좋았다. '타우크로스'에서 벌어진 첫 세트서 송병구는 장기인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버리고 전진 투 게이트웨이 압박 러시로 4분 만에 이제동을 제압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제동도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이제동은 박정석, 이윤열, 박태민 등 역대 우승자들을 꺾고 '레전드 킬러'라는 애칭을 따낸 강자.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지만 이제동은 강자 답게 강력한 반격을 개시했다. 두 번째 세트 '파이썬'을 파괴력 넘치는 폭탄 드롭으로 만회한 이제동은 마지막 세트에서 앞마당 해처리를 파괴당한 불리한 상황에서 공중을 빨리 장악하는 날카로운 판단력을 보였다. 12드론 앞마당을 선택했던 이제동은 송병구의 초반 질럿 압박에 앞마당 해처리를 파괴당하며 불리하게 시작했지만 저글링으로 끊임없이 송병구의 움직임을 견제하며 앞마당을 재건하고 레어 테크트리를 탔다. 송병구가 다수의 질럿으로 압박을 시도했지만 무난하게 방어에 성공한 그는 절묘한 타이밍에 저글링을 송병구의 본진에 난입시키며 상대 진영의 빈틈을 찾아냈다. 결국 이제동은 공중 방어 능력이 전무한 송병구의 본진과 앞마당을 손쉽게 뮤탈리스크로 제압하며 짜릿한 2-1 역전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 e스타즈 2007 스타크래프트 8강. ▲ 송병구(삼성전자 칸) 1-2 이제동(르까프 오즈). 1세트 송병구(프로토스, 5시) 승 이제동(저그, 1시) 2세트 송병구(프로토스, 2시) 이제동(저그, 8시) 승. 3세트 송병구(프로토스, 1시) 이제동(저그, 7시) 승. scrapper@osen.co.kr
